두 아이의 미국생활

치어리더 시합에서

김 정아 2008. 11. 17. 06:24

2008-11-15 토요일

오늘도 나연이는 치어리더 시합이 있는 날이다.

첫 시합은 버스를 타고 4시간 가까이 가는 곳에서 열렸는데 아빠가 따라가 주었고, 두 번째 시합은 우리가 페블비치에 있는 날이어서 한 시간 가까운 곳을 갈 때는 마틴 아빠가 데려다 주고 올 때는 친구 화영이 데리고 와 주었다.

 

오늘 세 번째 시합이고 내일도 연이어 치어리더 시합이 있는 날이다.

오늘은 내가 데리고 가기로 했는데 휴스톤 다운타운 내에 있는 조지 브라운 컨벤션 센터이다.

지도를 뽑아놓고 보니 대략 난감이다.

다운타운을 가 본 적은 딱 한 번 밖에 없는데 자주 가는 사람들도 길이 복잡해 헤매기가 일쑤인 곳이고 주차 장소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다행히 에스터 아빠께서 다운타운에 일이 있다며 데려다 주시겠다고 했고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집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해서 고마운 마음으로 아침에 브라운 센터로 향했다.

체크 인을 마치고 나는 객석으로 들어가 처음부터 이어지는 치어리더 시합을 보았다.

생각했던 곳보다 객석이 훌륭하지는 못했다.

좌석이 층층이 되어 있어 고개를 빼지 않고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평평한 곳에 의자만 가져다 놓아서 앞 사람 머리에 가려서 잘 볼 수 도 없었고 산만한 분위기였다.

 

유치원생들은 앞에서 선생님의 손짓에 따라 동작을 하기도 했지만 정말 몇 팀은 호흡이 척척 맞아 마치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것처럼 훌륭한 공연을 보여 주기도 했다.

20번도 더 넘은 차례에 나연이 팀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치어네이션(나연이 다니는 학원의 이름)학부모들의 열렬한 환호성 속에 아이들이 입장을 했는데 그 중 나연이 가장 첫 번째로 나오는데 얼굴은 어찌나 함박 웃음을 웃고 나오는지 보기만 해도 기특했다.

정말 무대 체질인 아이는 혼신의 힘을 다해 가진 끼의 100%를 보여 주었는데 내 눈은 나연이만 따라 다녔다.

어쩜 그렇게 동작도 이쁘게 하고 자신감이 철철 넘치는지 보는 내 마음이 너무 흐뭇했다.(고슴도치 엄마의 아이 사랑입니다.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ㅎㅎ)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인데 내년에도 다시 등록을 해야 할까 고민 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왔고 다음 몇 팀의 공연을 더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공연의 내용은 25%가 반영되고 내일 한 번 공연을 더 해서 시상식을 한다고 했다.

나연이 팀은 이전 두 번의 junior레벨에서 모두 1등을 했다.

그런데 정말 1등을 하는것이 좋기도 하지만 부담이 백배이다.

나중에 결승까지 올라가게 되면 결승전은 어디서 하게 될지 모른다.

작년엔 비행기 타고 플로리다에 가서 했다는데 1등을 해서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내일 공연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Ps: 성당에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일요일 오늘 공연까지 끝내고 시상식이 있었는데 오늘도 나연이 팀이 1등을 했다는군요.

저 정말 걱정입니다. 결승까지 진출하게 될까봐요.

 

*아이들이 check in을 받으려고 서있다가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나연이보다 어린 아이들 팀입니다.

 

 

*연습이 끝나고 작은 아이들, 큰 아이들이 모여서 긴장을 풀려고 게임을 하며 놀고 있습니다.

 

*우리팀이 연습하니 그 옆에서 다른 팀도 따라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나연이 팀이 나와서 실전을 하고 있습니다.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나연입니다.

 

*끝나고 한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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