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또 1등 했어요.

김 정아 2008. 12. 8. 00:01

2008-12-06 토요일

추수 감사절 연휴라서 2주간 쉬었던 치어리더 시합이 다시 시작되어 오늘 나연이를 데리고 릴라이언트 아레나에 다녀왔다.

남편은 중국에서 출장자가 와 있어 못가니 내가 갈 수 밖에 없는데 다행히도 한 번 와 보았던 곳이라 긴장이 덜 되었다.

그래도 고속도로를 두 번이나 바꾸어 타고 와야 해서 도착할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는데 미국에서는 길을 많이 아는 것도 재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버스가 없으니 모두 내가 찾아 다녀야 하는데 오늘같은 날도 와 봤던 곳이라 극도의 긴장이 필요 없었으니 말이다.

 

11시에 team mom에게 체크인을 받고 나는 객석에 앉아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 나연이 팀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부터 내가 더 긴장을 하고 내가 더 떨려했다.

드디어 나연이 팀이 나오는데 20명의 팀원 중 나연이가 제일 첫 번째로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니 이 고슴도치 엄마의 마음이 자랑스럽기만 했다.

나연이는 관중 앞에 나서는 것을 무척 즐기는 아이라서 오늘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내 마음이 아주 감동이었다.

각 팀마다 부모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내 팀이 아니라도 충분히 감동적이었고, 여린 무릎을 밟고 올라가 아플텐데도 정말 열심히 하는 아이들, 중간에 맨위로 올라간 아이가 성공하지 못해 떨어졌을 때도 내 팀이 아니어도 얼마나 속이 상한지 몰랐다.

비록 내 팀이 아니라도 공중에서 번쩍 번쩍 들려 올려지고 하늘을 날 때도 내 아이마냥 같이 기뻐해 줄 수 있는 그런 무대였고 그런 분위기였다.

팔 다리 길쭉길쭉한 아이들이 공중 넘기를 할 때는 마치 체조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는 것 만큼 황홀하기도 했다.

어느 팀 하나 못 한 팀이 없었다.

그러나 어떤 경기이든 시상은 있는 법이고 그 안에서 일등이 된 팀도 있고 등수에 들지 못하고 떨어지는 팀도 반드시 있는 법이다.

드디어 긴 시간을 마치고 시상 시간이 다가와 모든 아이들이 다시 무대로 들어가 앉아서 시상식을 기다렸다.

 

각 분야별로 시상식을 했는데 나연이 팀은 오늘 시합에서 일등 트로피를 두개나 수상했다.

Junior level 1에서 일등을 했고 level 1 전체에서 일등을 했다.

하나만 받는 것도 기쁜 일인데 두 개씩이나 받고 보니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이나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

나연이 팀이 참 대단하다.

지금까지 4번 시합에서 4번 모두 일등을 했으니 말이다.

내년에 다시 시킬 것인지 말것인지 고민은 나중에 하고 오늘은 맘껏 축하해 주어야겠다.

 

 *체크 인을 하고 친구들끼리 놀고 있습니다.오른쪽의 키 작은아이는 4학년인데 공중에 올려지는 아입니다.언니들이랑 같은 팀이어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겠어요.

 

*릴라이언트 아레나의 치어리더 무대입니다. 무대가 높지도 않고 성의가 없는 것 같았는데 오히려 안전한 것 같더군요.

 

*아이들의 공연을 보려고 온 학부모들입니다.

 

*오늘의 심사위원단입니다. 나연이팀에게 1등을 두 개나 주어서 갑자기 좋아지더군요.

 

 *아이들의 무대가 끝나고 슈가랜드에서 온 학부형들의 찬조 무대입니다. 과격한 동작은 없었지만 모두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시상식에 참여하려고 공연했던 아이들이 모두 무대에 모이고 있습니다.

 

*ymca 음악이 흘러 나오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하나 둘 일어나 춤을 추더니 저렇게 다들 일어나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치어리더 하는 아이들이라 다르더군요.

 

*일등 상을 두 개나 받고 즐거워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신문사에서 사진기자도 나왔던데 어느 신문인지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