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7일 목요일
지난 12월 12일에 휴스턴에 오셨던 시부모님이 35일간의 휴스톤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날이다.
난 새벽 3시 40분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고 부모님은 간단히 식사를 하시고 새벽 5시 10분쯤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위해 집을 나서셨다.
많은 끼니를 밖에서 해결했다고 해도 그 보다 더 많은 끼니를 집에서 하셨다.
우리 4식구 밥 한 번 차려 내는 것도 어떤 땐 귀찮을 때가 있는데 하루 세끼를 준비해야 한다는 게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주부 경력 16년이 지났는데도 부엌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나로서는 상당한 긴장감마저 느껴야 했다.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식사 문제였던 것 같다.
이것 저것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았어도 항상 드셨던 것 아니면 드시지를 않으니 나중엔 된장국 같은 종류만 끓여 내었다.
내가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오셨고, 마지막 무렵엔 생전 처음으로 방광염까지 걸려 심신이 아주 지쳐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을 모시는 동안 내 정성이 부족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가시면 아마 다시 오시기는 쉽지 않으실 텐데 좀더 잘했어야 할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조카나 부모님께서 이곳에 있는 동안 즐거웠던 기억만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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