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대서양의 조그만 바닷가 마을-New Port에서

김 정아 2008. 1. 11. 00:41

2008년 1월 6일 일요일

휴스턴에서 아무런 정보 없이 전화 번호 하나 알고 숙소를 예약했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그 누추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침대 두 개 들어갈 만한 좁은 공간에 샤워실도 화장실도 낡을 데로 낡아 있었고 밤엔 히터가 잘 돌아가지 않았는지 조금 춥기까지 했다.

바닥은 오랜 세월의 찌꺼기를 그대로 묻고 있어 먼지가 풀풀 날릴 것만 같아 운동화도 양말도 그대로 신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니 산속에 들어앉은 모텔의 풍경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더군다나 이 모텔의 주인아주머니는 한국 분이셔서 오랜만에 한국인을 본다며 우리를 정말로 반겨 주었고 컵라면을 먹겠다고 했더니 뜨거운 물까지 갖다 주기도 했다.

 

아침에 부모님은 제자 분을 따라 교회로 먼저 가셨고 우린 모텔에 잠시 머물다가 그 분이 다니는 교회에서 만나 하루 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세 시간 가까이 걸리는 로드 아일랜드 주의 new port로 목적지로 삼고 갔는데 대서양을 맞대고 있는 작은 도시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한가로웠다.

식민시대에 건설된 이 도시는 너무나 고풍스럽고 대저택들이 길거리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 서 있었다.

그 많은 대 저택 중 관광지로 개방된 벨코트 캐슬이라는 맨션에 들어갔다.

1892년에 지어진 이 집은 주인이 바뀌고 바뀌어 지금은 Tinny라는 사람의 소유인데 Mr. Tinny는 세상을 떠났고 Mrs. Tinny는 기르던 고양이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 살고 있다고 했다.

집 내부 관광을 하는데 집안의 장식물들은 중국, 페르시아, 러시아, 일본 등등의 곳에서 모아 들였고, 연도 또한 14세기 루이 시대 것부터 시작해 천 년이 넘은 예술품도 있었다.

천정이나 벽들의 장식도 굉장했는데 그런 집을 지으려면 30년도 더 되었을 것 같은데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되었다니 노예들의 수나 수고가 엄청났을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나니 시간은 벌써 3시가 넘어 있었고 짧은 해를 원망하며 수산시장에서 팔딱거리며 살아있는 바다 가재 열 마리를 사서 돌아왔다.

열 마리에 75불을 주고 샀으니 휴스톤 가격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싼 가격이었다.

 

세 시간을 다시 운전해 제자 분 댁에 와서 바다가재 요리로 훌륭한 성찬을 먹고 하룻밤 더 묵으라는 그 분들의 간청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어제 묵었던 숙소로 돌아왔다.

 

*우리가 묵었던 허름한 모텔입니다.

 

*모텔에서 바라 본 풍경입니다.

 

*뉴 포트의 대 저택들입니다.

 

 

*벨 코트 캐슬 정면입니다.

 

*아버님과 제자 분이십니다.

 

 

*캐슬 안이고요.

 

*점심을 먹고 난 후 거리의 모습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