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다시 새해다.

김 정아 2005. 1. 6. 00:33

2005년 1월 5일 수요일

성탄 다음 날부터 감기 몸살에 걸려 골골거리다 몸이 낫고 보니 벌써 새해도 5일이나 지나버렸다.

 

몸이 아픈 중에도 저녁마다 이곳 저곳 모임에 다니다 보니 몸이 나을만하면 다시 아프고, 다시 아프고를 반복했다.

 

그래도 다른 때 와 달리 그 강도가 견딜 만 했는데 아마도 열심히 운동을 해서 체력이 좀 강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남편도 역시 체력 저하로 연말을 힘들게 보냈고 ,또 다른 이유로 우울한 연말을 보냈었다.

 

작년 한해 회사의 이익 창출의 거의 삼분의 일이 남편의 지사에서 이루어 진 성과였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협조와 도움이 있었지만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법인 창립이래 최대의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며 남편은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서 본사 내부에서는 특별 승진이라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남편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인사 이동이 끝났는데도 남편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상시와 같은 시간들이 지나갔다.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기분이 나쁠 일도 없었을 것이고, 특진이라는 소리를 흘리지 않았다면 기대를 하지도 않았을 것인데 헛물만 켜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남편은 며칠간 상심한 마음을 달래느라 힘들어했다.

 

이제 다시 새해다.

 

아마도 남편은 아쉬웠던 마음을 모두 접고 다시 최선을 다해 회사 일을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을 절대 안 할 사람이기에 올 한해도 성의를 다 하는 해가 될 것이다.

 

올해엔 나도 체력을 더 강하게 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미국에서의 마지막 1년을 정말 열심히 살아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