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일본인 부부와 함께 한 송별회.

김 정아 2004. 12. 29. 04:45

2004년 12월 22일 수요일

 

남편은 얼마 전부터 수요일 저녁 시간을 비워놓으라고 말했었다.

거래처 일본인 부부와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서라고 하며 아이들은 동반 할 수 없으니 아이들 맡길 곳도 알아보라고 했다.

 

 

영어를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히로미나 구미코를 만나면서 나 스스로 일본인들에 대한 벽은 많이 허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인 부부였다면 더 부담감이 많았겠지만, 같은 동양인이고 그쪽이나 나나 어찌되었던 고급의 영어보다는 broken영어를 더 많이 쓸 것이니 마음 편히 갖기로 했다.

 

학생들의 견학 장소로 이용되기도 하는, 유서 깊은 텍사스의 유명한 스테이크 집에서 그들을 만났다.

 

그 일본인 남편은 우리 남편과 거래를 시작 한지 8년 정도 된 사람이고, 5년간의 미국 주재원 임기를 마치고 올 연말 일본 미쯔비시 본사로 귀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들 부부는 일본으로 돌아갈 일이 너무나 싫어 어떻게 해서든 부인만이라도 여기에 남을 방법을 여러 가지로 궁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곳에 다시 와서 살 거라고 했다.
좁은 일본 땅, 물가 비싸고 복잡한 도시보다는 이곳이 훨씬 여유 있어 좋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음이 편해지고 있었다.

그 남편의 발음도 어쩌면 그렇게 일본인의 발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

'샐러드'란 발음을 '사라다'라고 해도 알아듣는 종업원들도 우스웠다.

 

가끔 질문을 알아듣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런 데로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