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9일 금요일
이렇게 좋은 가을인데 가장 멋지게 보내는 방법은 역시 필드에 나가 가을 바람을 쏘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제 한 번 더 골프장에 나갔다.
일주일에 두 번은 좀 무리지만 이번 주는 좀 무리를 해 보기로 했다.
평일 요금이 70불에 가까운, 퍼블릭 중에서 적어도 best 5안에 드는 river ridge라는 골프 장을 가기로 했다.
그러나 당연히 70불을 다 내고 가기엔 부담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아 세금 포함에 29불이라는 가격이 나 와 있어서 얼른 예약을 했다.
도착하니 그 비싼 골프장에도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9홀이 세 개가 있는 곳인데 그 중 한 코스를 관리 하느라 닫아 놓아서 더 붐볐다.
시골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고 관리가 잘 된 페어웨이 그린을 보니 역시나 비싼 골프장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아침에 좀 서늘한 것 같아 긴 팔에 긴 바지를 입고 갔는데 시간이 지나니 더워져서 좀 힘들긴 했다.
월요일에 나가서 감을 잃어 버리지 않았는지 월요일보다 더 나은 게임을 하고 왔다.
일 주일에 두 번은 역시 좀 무리였다.
집안일도 밀리고 , 몸도 힘들어 오후에 아이들 데리러 다니는데 몸이 푹푹 처져 내렸다.
오늘은 골프 멤버인 젊은 친구 하나가 집에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초대를 했다.
간단히 잔치 국수를 준비하겠다던 친구 집에 가 보니 잔칫상을 차려 놓고 있었다.
팔보채에, 겨자 냉채, 샐러드, 소면 골뱅이 무침으로 아주 푸짐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식혜에 직접 만든 떡으로 후식을 먹었다.
이 친구가 나이가 아주 어려 나보다 무려 11년이나 아래인 사람이다.
내가 저 나이에 저런 음식은 감히 꿈도 못 꾸어 보았고, 지금 역시도 음식에는 취미도 관심도 없는 나인데 살짝 부끄러워 지려고 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저렇게 해 보아야지 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드니 엄마로써 아내로써 참으로 실속 없는 나이다.
우리 집 식구들이 참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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