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5일 월요일
예약 해 놓은 longwood에 전화를 다시 걸었다.
워낙 깐깐하고 까탈스러운 곳이라 네 명이 간다고 예약을 했다가 세 명이 가면 사전에 전화를 왜 하지 않았느냐고 뭐라고 한다.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서 한 명이 아파 세 명만 가겠다고 했더니 예약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분명 지난 주에 9시 28분으로 해 놓았다고 하니 오늘은 토너먼트가 있어 예약을 안 받았다고 하는 것이다.
전화를 안 하고 무턱대고 갔더라면 다시 돌아올 뻔 했다.
갑자기 취소가 되어 새로 예약을 잡은 곳이 river pointe였다.
휴스턴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산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악어가 많다는 것을 각오하고 갔기 때문에 연못 가까이 빠진 공을 줍지 않기로 하고 갔는데 우리는 악어를 여러 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연못에서 나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끔찍하게 무서웠다.
어떤 녀석은 벌리고 있는 입 속이 새빨갛게 보여 공포에 질리기도 했다.
후반전을 도는데는 사슴 한 마리가 나와 기분 좋게 해 주기도 했다.
난 오늘 공을 아주 많이 잃어버리고 왔다.
첫 홀 티 박스에서 친 첫 공부터 시작해 15개는 잃어 버리고 왔나 보다.
굴곡이 심한 곳이라 공이 굴러간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충 떨어진 곳을 어림짐작해서 찾아 가 보면 역시나 어디에 숨었는지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공을 잃어 버리기도 했지만 주운 것도 많았는데 주운 공까지 다 잃어버리고 왔으니 오늘 공 값도 못 하고 온 것 같다.
레슨을 받을 때가 되었는데 안 받고 있으니 내가 느끼기에도 폼이 다 엉망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우드도 하나도 안 맞고 여전히 드라이버는 오른쪽으로 굴러가기 일쑤다.
그러나 아주 한가한 곳이라 마음도 넉넉했고, 햇살은 아주 따스하고 바람도 서늘해 그것으로도 행복한 하루였다 생각한다.
*사슴 보이시나요?
*악어도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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