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이탈리안 축제에 다녀와서.

김 정아 2007. 10. 18. 00:36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오늘 성당의 미사가 끝나고 하나네 식구들과 이탈리안 축제가 열리는 곳에 다녀왔다.

입구에 들어서니 풍선들이 가득히 하늘에 떠올라 있고, 경쾌한 음악 소리들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워 주고 있었고, 사람들도 아주 많이 나와 있었다.

비올 경우를 대비해 천막을 쳐 놓은 곳에선 이탈리아의 유명한 밴드팀이 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여러 가지 가판대가 있어 이탈리아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그리고 넓은 야외 잔디밭에선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놀이기구들과 작은 가축들을 만질 수 있는 petting zoo가 있었고, 작은 당나귀들이 아이들을 태우고 돌기도 했다.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잔디밭에 선을 그어 놓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통에 담긴 포도를 밟아 으깨는 대회도 있었고, 포도주 시음장도 있었는데 아쉽게 시간을 놓쳐 볼 수가 없었다.

대신에 줄로 만든 인형인 puppet을 가지고 하는 puppet show를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우리는 일찍 가서 앞자리에 앉아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고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퍼펫쇼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하나씩 사주니 너무나 재미있고 진지하게 가지고 놀았다.

 

올해로 29주년째라고 하는데 나는 실망에 실망을 안고 왔다.

아주 굵직굵직한 회사들에게서 스폰서를 받았으면서도 어찌나 물건값이 비싼지 기분이 팍 나빠졌다.

축제의 한 마당이 아니라 완전히 장사를 하고 폭리를 취하려는 태도로 밖에 안 보였다.

유럽나라라는 이름값을 하느라 그런지 어른 입장료도 6불이다.

민족 축제에 돈을 받는 곳을 난 처음 보았다.

그리고 손가락만한 아이스크림 하나에 3불, 한 병에 1불하는 물을 무려 3불이나 받고 있었다.

보통의 축제에서는 아이들의 moon walk같은 경우는 무료로 탈 수 있게 제공해주기도 하는데 한 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2불이나 받는 것이다.

이런 바가지 요금인줄 알았다면 당연히 오지도 않았다.

그러니 내년에 올 일은 더군다나 없을 것이다.

Festa Italiana라는 축제의 이름에 걸맞게 모두가 기쁘게 웃고 돌아갈 수 있는 축제였으면 좋았을 것을

나와 하나 엄마만 그렇게 느꼈나?

여하튼 내년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이다.


*축제를 알리는 입간판이 저렇게 서 있고요.



 

 

*저 작은 트레인 한 번 타는데 2불이고요.

 

*당나귀도 타고요.

 

*가축들도 만져보고요.

 

 

*올라가는 데 1불 내려오는데 1불입니다.

 

 

 

 

*퍼펫을 사 주니 아주 진지하게 놀고 있어요.

 

*이렇게 얼굴에 페인팅을 한 이쁜 여자 어린이도 있고요.

 

*이탈리아 전통 의상을 입은 언니들과 사진도 찍고요.

 

*퍼펫 쇼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