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합창부 콘서트 장에서

김 정아 2007. 10. 21. 11:22

2007년 10월 16일 화요일


오늘은 나연이 합창 콘서트가 있는 날이다.

노래를 잘 해서 합창부에 들어가 콘서트를 하는 것이 아니고, 선택 과목으로하는 합창이다.

악기를 하나 하거나 스포츠를 하나 하면 그것이 선택과목이 되는데 나연이는 그 둘 다에 재능이 없다.


일년 동안에 여러 과목을 12주 동안 들으면서 그 중에 자기한테 가장 맞는 과목을 선택해서 내년에 듣게 된다.

합창부의 단계가 4단계까지 있는데 나연이는 선택으로 하는 합창이라 가장 급수가 낮다고 보면 된다.

7주 동안 연습한 노래를 불러서 그리 훌륭한 합창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래도 많은 학부모들 앞에서 무대에 서 보았다는 경험은 아주 중요할 것 같다.

가장 높은 반에 있는 아이들은 아주 우수한 기량으로 화음도 멋지게 내면서 그야말로 프로급에 맞먹는 아주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주었다.


합창부 선생님이 한 분인지 많은 아이들을 지도하기 아주 힘들었을 것인데도 웃는 얼굴로 리허설을 하기도 했고, 진짜 무대에서는 아주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셔서 보기에 참 좋았다.

홀몸도 아닌 것 같던데 집에 가서 별일은 없었으면 할 정도였다.

그리고 피아노 치는 선생님도 참 미국인답다.

우리라면 이렇게 큰 무대에서 (학부형들과 외부 인사들도 있는)피아노 반주를 한다면 자기 옷 중에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와서 반주를 할 것 같은데 전혀 성의 없는 옷차림이다.

티셔츠에, (그것도 칼라도 없는 라운드 티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와서 반주를 하니 난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콘서트 시간은 45분이었지만 한 시간 일찍 오라고 해 데려다 주고 바로 앉아 있었으니 두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돌아오니 밤 8시가 넘어 있었다.

매번 밴드부 콘서트만 갔다가 딸 덕분에 합창 콘서트도 다녀와 본 하루였다.



*리허설 모습입니다.

 

*콘서트가 다 끝나고 찍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