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토요일
정말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맞는 토요일이다.
남편은 9월말부터 어제까지 정신 없는 날들을 보냈었다.
특히 10월 1일 수술한 바로 다음날 출장 가는 일이 잡혀있는 것을 비롯해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만큼 시간에 쫓겨 살았다.
한국,상해,홍콩을 오가는 일정이 끝나고 바로 한국의 본사와 공장에서 출장자들이 대거 몰려 와 , 회사 일만도 벅찬 남편은 더 힘들어 했다.
출장자 한 명만 와 있어도 신경 쓰이는 일이 많은데 무려 10이상이, 그것도 부서가 각기 다른 곳에서 와 있으니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퇴근해 집에 들어 오는 시간이 보통 새벽 3시 ,4시, 출근
하는 시간은 아침 7시였다.
극도로 피로가 쌓인 피곤한 몸과 마음에 조금이라도 기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나도 눈치를 보며, 혹 병이라도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견딘 한달 보름간의 시간이었다.
드디어 어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사람들도 모두 한국으로 떠나고 남편은 모처럼 이른 시간인 밤 11시에 퇴근을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외식을 하자해서 아침부터 IHOP에 가서 줄 서서 한참을 기다려 미국인들 틈에 끼어 미국식 식사를 했다.
LOW’S에 들러 그 동안 소홀했던 잔디 관리도 하기위해 여러 가지 잔디 관련 약들을 사고, 새 꽃을 심고 싶어 팬지 모종을 사서 돌아왔다.
정원의 무질서하게 자라난 나무 가지들을 잘라내고 새 꽃을 심고 모처럼 가족이 한 마음으로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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