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수요일
지난 지난 주 금요일 10월 8일에 한국으로 출장을 갔던 남편이 어제 밤 7시 휴스턴에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가 사무실에 들러 며칠 회의를 하고 홍콩과 상해를 잇달아 방문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거의 초 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시차 적응이 안되니 몸은 피곤해도 잠을 못 이루고 뒤척거리다 사무실에 가 밤 12시가 넘어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뉴저지로 3박 4일의 일정으로 출장을 떠났다.
일거리를 조절하지 못하고 자기 몸을 혹사 시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자기 뜻대로 안 되어 본인도 속상해 하는 것을 보니 좀 안스럽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출장 일정을 마치고 오면 우리의 거취가 어느 정도 확실시 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본사에서는 남편의 귀임과 지사근무 연장을 놓고 팽팽하게 접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어찌 되었건 입장을 상당 부분 정리했다.
올해 돌아오라 해도 어떤 아쉬움도 없다.
한국의 모든 회사원이 그렇듯 남편도 개인적인,또는 가정적인 많은 부분의 희생을 감수하고 회사를 다녔다.
밤 12시 이전에 퇴근하는 것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일한 대가로 해외근무라는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손익을 따진다면 해외근무로 손익 분기점 0에 와 있다.
더 손해 본 것도 없고 이익 본 것도 없다.
가족을 위해 너무 힘들게 일해 왔으니 당분간 쉰다고 해도 난 그 결정을 존중해 줄 것이다.
이것으로 만족한다. 아이들 영어 교육 확실히 시켰고, 넓은 미국을 마음껏 여행하는 기회도 주어져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었다.
한국에 돌아가 본인들이 원한다면 힘을 다해 유학의 기회도 마련해 줄 것이다.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늘 오전엔 아이 학교의 운동회에 다녀왔습니다.9시 부터 11시 30분 까지 3학년만 나와서 게임을 했답니다. 제일 윗 사진은 아이가 3학년에서 만난 새 친구들입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땀을 무지하게 흘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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