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바쁘다 바빠! 우리 집 남자.

김 정아 2004. 10. 27. 03:35

10월20일 수요일

 

지난 지난 주 금요일 10월 8일에 한국으로 출장을 갔던 남편이 어제 밤 7시 휴스턴에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가 사무실에 들러 며칠 회의를 하고 홍콩과 상해를 잇달아 방문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거의 초 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시차 적응이 안되니 몸은 피곤해도 잠을 못 이루고 뒤척거리다 사무실에 가 밤 12시가 넘어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뉴저지로 3박 4일의 일정으로 출장을 떠났다.

 

일거리를 조절하지 못하고 자기 몸을 혹사 시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자기 뜻대로 안 되어 본인도 속상해 하는 것을 보니 좀 안스럽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출장 일정을 마치고 오면 우리의 거취가 어느 정도 확실시 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본사에서는 남편의 귀임과 지사근무 연장을 놓고 팽팽하게 접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어찌 되었건 입장을 상당 부분 정리했다.

 

올해 돌아오라 해도 어떤 아쉬움도 없다.

 

한국의 모든 회사원이 그렇듯 남편도 개인적인,또는 가정적인 많은 부분의 희생을 감수하고 회사를 다녔다.

 

12시 이전에 퇴근하는 것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일한 대가로 해외근무라는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손익을 따진다면 해외근무로 손익 분기점 0에 와 있다.

 

더 손해 본 것도 없고 이익 본 것도 없다.

 

가족을 위해 너무 힘들게 일해 왔으니 당분간 쉰다고 해도 난 그 결정을 존중해 줄 것이다.

 

이것으로 만족한다. 아이들 영어 교육 확실히 시켰고, 넓은 미국을 마음껏 여행하는 기회도 주어져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었다.

 

한국에 돌아가 본인들이 원한다면 힘을 다해 유학의 기회도 마련해 줄 것이다.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늘 오전엔 아이 학교의 운동회에 다녀왔습니다.9시 부터 11시 30분 까지 3학년만 나와서 게임을 했답니다. 제일 윗 사진은 아이가 3학년에서 만난 새 친구들입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땀을 무지하게 흘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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