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읽고.

김 정아 2007. 1. 19. 04:43
 

2007년 1월 16일 월요일

한국에서 조카가 가져온 ‘모모’라는 책을 읽었다.

한국 책 구하기가 쉽지 않은 이곳에서 (서점에 가면 살 수 있긴 하지만) 조카가 가져온 책은 큰 기쁨이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느 커다란 도시에 모모라는 부모 없는, 작은 여자 아이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소녀는 언제나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외롭지 않게 살아간다.


눈여겨보지 않은 어느 틈엔가 사람들 사이에 담배를 문 회색 신사들이 떼 지어 나타나지만 아무도 그들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사람들의 시간을 도둑질 해 생명을 살아가는 시간 도둑들이었다.

그들의 은밀한 작업과 잠입으로 사람들의 삶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나게 바쁘게 살아가게 되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던 느긋한 여유도 없어져 가고, 더 이상 모모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없다.


호라 박사는 모모를 자기의 성으로 불러 시간 도둑에 대한 설명을 해 주며 그들을 없애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받는다.

모모는 ‘카시오페아’ 라는 거북과 함께 시간도둑들의 소굴에 들어가 그들을 없애고 사람들에게 빼앗아 간 그들의 시간을 되돌려 준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예전처럼 여유 있는 농담도 주고받으며 살게 되고 모모 곁에도 다시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게 된다.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따라 갈 수 없어 때로는 곤혹스럽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맑고 깨끗한 감성을 가진 동화를 읽은 기분 좋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