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Field trip(소픙)을 다녀와서 .

김 정아 2006. 12. 7. 09:44
 

2006년 12월 6일 수요일

오늘 영어 반에서 소풍을 다녀왔다.

우리 선생님 ‘Jannet'은 지난주에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샌안토니오에 가서 3일을 병원에 머물다 지난 금요일에 퇴원을 하셨다.

60이 넘은 연세에 방사선 치료가 엄청 힘들게 작용을 했을 텐데 걱정이 되어 괜찮으냐고 물으니 아주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난 사실대로 믿기지가 않는다.

올 4월부터 가발은 썼지만 오늘 자세히 보니 눈썹이 많이 빠진 것 같다.

그런 몸으로도 우리를 위해 ‘필드 트립’을 가시겠다고 나선 것이다.

내 차로 우리 7명이 타고 길을 나섰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Brookeswood community center'가 목적지다.

이곳은 사설의 장애인 거주 및 치료시설이다.

정신장애 ,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물건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나무나 화초를 키워서 팔기도 하는 곳이다.

국가 보조가 없고 환자들의 가족들이 기부하고, 또 매달 환자들이 돈을 내서 운영되는 곳이니 아마도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 같다.


원래 투어 예약을 했으나 오늘 방문자가 너무 많아 다 해 줄 수 없다고 해 우리끼리 자넷을 따라 돌아보았다.

아주 산뜻한 공간에 환자 치료를 위한 수영장도 갖추고 있고, 교회 건물도 있었으나 어느 종교와 상관없이 들어가 기도도 하고 시도 읽는 강당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예약을 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어디서 이런 정보들을 얻는지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했다.

꽉 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야외로 나가 크리스마스 상징 꽃인 포인세티아를 구경하고 선물 가게에 가서 작은 것들을 몇 개씩 사가지고 돌아왔다.


장애를 장애로 받아드리지 않고 누구나 똑같은 사람들로 인정하는 이곳의 문화야 말로 선진국의 진면목이 아닌가 싶다.

  *본관 건물입니다.

 

*어느 종교든 상관없이 ,개인의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고, 노래도 부르고, 시를 읽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힘을 나누어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기부의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 가더군요.

 

*기념 사진 한 장 찍고요. 저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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