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참나무 오솔길에서 -oak alley plantation’에서 (베튼 루즈)

김 정아 2006. 11. 8. 00:48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천주교 신자인 수정이네 가족과 뉴올리언스의 한인 천주교회에 가서 고해성사를 하고 미사를 봉헌하고 점심을 먹고 나니 벌써 1시가 넘어 있었다.

지사장님은 무슨 일 하나가 갑자기 잘못 되어 아침 일찍 수습하러 나갔으나 그리 쉽지 않은 일이어서 우리를 보내 놓고 일터로 달려가야 한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가는 길에 들러 보라며 지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루이지에나의 수도 배튼 루즈의 ‘oak alley plantation’에 가보기로 했다.

루이지에나 주가 흑인노예의 힘을 착취해 대규모 사탕수수 , 면화, 옥수수를 재배했던 도시인만큼 아직도 곳곳에 대규모 농장들이 있다.

그 중 대저택을 짓고 노예를 부리던 백인 농장주가 거처하며 농사를 지었던 농장이다.

그곳을 찾아 가는 길이 자못 웅장하다.

길 양옆으로 대규모 사탕수수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 역시 루이지에나 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렇게 넓은 땅이라 노예가 필요했을까?

노예가 아니라도 엄청난 인력이 없이는 운영되지 않을 것 같은 엄청난 규모였다.


한 시간을 걸려 찾아 간 곳은 입구에서부터 탄성이 질러졌다.

300년이나 되었다는 엄청난 참나무가 예술적이다.

그 예쁜 길을 걷다보면 내가 마치 왕비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곳에 살았던 안주인은 그야말로 왕비였을 것이다.

수많은 노예들의 시중을 받으며 아름다운 참나무 오솔길을 걸으며 아름답게 살았을까?

하긴 뭐 노예를 부리며 살았던 백인들의 심성이 아름답지도 않았을 것이며, 여섯 자식 중에 두 아이를 먼저 보냈던 어미가 아름답게 살았을 것 같지도 않다.


대저택 안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40분을 보냈다.

밖으로 나와 다시 한 번 오솔길을 걸으며 숲의 공기를 들여 마셨다.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었으나 어찌나 모기가 많던지 다른 곳을 보는 것을 포기하고, 또 가야 할 길이 멀어 서둘렀다.


운전도 안 하고 가만히 남편 옆에 앉아 왔는데도 어찌나 피곤한지 몸을 가눌 수가 없는 여행이었지만 모처럼 가족과 함께 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자 , 해석은 되셨나요? 

 

*저렇게 특이하게 생긴 차를 이곳에서 전시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 관광객의 차였습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모기가 어찌나 많은 지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몸이 흔들려 제대로 된 사진이 몇 장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