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거대한 아름다움 -Joshua Tree 국립 공원에서

김 정아 2006. 11. 28. 03:37
 

2006년 11월 23일 목요일

우여곡절을 겪으며 새벽에 콘도에 들어와 잠시 눈을 부쳤는데 남편은 나를 흔들어 깨우더니 밖이 너무나 예쁘다며 산책을 하자고 한다.

“여보, 힘들지도 않아? 조금만 더 자자”했더니 이렇게 좋은 곳에 와서 잠을 자면 안 된다며 계속 나가자고 한다.

참 부지런한 남편이다. 그 오랜 시간 운전을 하고 왔는데도 잠을 자는 게 싫다니 체력은 아직도 20대다.

 

밖으로 나가니 아름다운 수영장의 모습하며 길 건너 나무 한그루 자라지 않는 사막 산의 모습이 이채롭게 다가오고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들어왔다.

 

가져온 음식으로 아침상도 제법 근사하게 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팜 스프링스의 'Joshua tree national park'에 가기 위해 나섰다.

캘리포니아 주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사막 한가운데 펼쳐진 인공 오아시스가 바로 팜 스프링스이다.

뜨거운 온천수와 푸른 잔디지대, 고급 골프 코스, 콘도미니엄 등에 둘러싸인 고급휴양 도시로 유명하다.

이곳은 1930년대 할리우드 스타들이 처음 이곳으로 들어온 이후부터 호텔과 휴양소가 줄지어 들어서기 시작했다.

4년 전쯤 'Joshua tree national park'에 왔을 때의 감동이 되살아났다.

지평선도 측정할 수 없는 광활한 사막에 'Joshua tree'들 만이 우뚝 서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오늘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그 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그 전에는 한 여름이었고, 이제 여름을 지나 겨울의 길목에 서 있어서인지 나무들이 빛을 잃은 듯 힘이 없어 보였다.

우리는 여러 곳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바위산을 오르기 위해 줄을 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캠핑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도 바위산을 올라보라 하니 다람쥐들처럼 오가며 아주 즐거워했다.

우리도 캠핑 구역에서 가져온 컵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내려왔다.


4년 전과 다른 방향으로 길을 내려오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Cholla Cactus'군락 지대를 만난 것이다.

‘테디 베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선인장 숲속의 오솔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왔다.

어찌 보면 밤송이 같기도 한 이 선인장의 모습이 내가 정말 사막의 한 가운데 있구나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이 기쁘기 그지없었다.

해는 짧아 'Joshua tree national park'을 내려오니 벌써 어둠이 진하게 내려 깔리고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광활함에 넋을 잃고 보낸 하루였다.

 

 

*쟈슈아 나무들입니다.

 

 

 

*촐라 선인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