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30일 금요일
성당의 바오로(주재원 모임) 모임이 있었다.
10가족 정도 되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모인다.
각 회사의 사정이나 상황들을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된다.
다른 모임보다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 공통된 화제들이 너무 많아
모이면 남편들은 12시가 넘도록 일어날 생각들을 안 한다.
오늘은 남편의 송별식을 해 준다 해서 모이게 되었다.
주재원들이 귀임하게 되면 돈을 모아 텍사스 지도 모양의
시계를 사서 선물하는 것이 우리 모임의 관례이다.
우리가 와 있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으로 복귀했고 그때마다 시계를
선물했었다.
나 또한 남편이 이 모임의 회장으로 있을 때 한국으로 돌아가는 두 가족의 시계를 준비했었다.
모두다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내가 시계를 사서 건넬 때는 별 느낌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막상 그 자리에서 시계를 받으니 느낌이
이상했다.
떠날 날도 가까워 오고 여러 생각들이 오갔지만 내 마음은 항상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
우울하거나 슬프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그 기분에 빠져 들 것이기 때문에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듯 내 감정을 포장하고 있었다.
*2005에 마지막으로 올리는 글입니다.
블로거님들 한 해 동안 볼품없는 제 블로그 자주 찾아 주시고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모든 일들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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