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친구 딸의 결혼식, 미네소타에서 3박 4일

김 정아 2023. 6. 11. 06:37

2023년 6월 7일 수요일-6월 10일 토요일

휴스턴에 와서 첫 해에 친구가 되어 22년의 역사를 함께 한 베스트 프랜드의 딸이 미네소타에서 결혼을 한다.

어릴 적엔 그 딸 레이첼과 나연이가 단짝이 되어 죽고 못 살던 사이였다.
학교가 다르고 학년이 다르다 보니 학년이 높아질 수록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두 집안은 서로 절친이다.

미네소타에서 결혼을 하지 않고 다른 주에서 했더라도 우리는 결혼식에 참석했을텐데 다행히 원석이 사는 미니애폴리스라니 두 번 생각할 일도 아니었다.

가는 길엔 비행기가 5시간이나 지연이 되어 공항에서 허비를 했다.
왜 연착되는 지 설명도 안 해 주었지만 누구 하나 큰 소리로 불평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새벽 두 시에 도착해 씻고 나니 새벽 3 시가 넘어 있었다.

다음날엔 결혼식에 참석한 세 가족이 골프를 치고 저녁을 먹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즐겼다

다음 날 예식은 4 시 시작이어서 우리는 아침 일찍 골프를 한 번 더 치고 식장에 도착했다.
신랑은 미네소타 토박이라서 신랑쪽 하객이 훨씬 더 많았고, 신부측은 휴스턴에서 간 두 가족이 전부여서 우리는 식이 다 끝나는 밤 10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휴스턴에 돌아오는 토요일이 되었는데 내 바램을 무시하고  비행기는 취소가 되고 말았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오늘은 휴스턴 가는 비행기가 다 취소가 되어 시카고로 가서 하룻밤을 묵고 일요일 아침 8시 비행기로 가는 방법이 가장 최선이라고 했지만 그 때까지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요즘 부엌 아줌마 하나가 다른 아줌마의 등살에 못 이겨 가게를 나갔기 때문에 나는 또 비상상황이라 내일 아침엔 휴스턴 내 가게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시카고에서 아침 8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기도 하고 이미 유나이티는 수차례 취소와 연기를 계속 하고 있어 그 비행편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남편은 여러 곳을 알아보다 델타 항공 오후 6:40분 비행기 표를 샀고 지금 미니에폴리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 시간에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에 돌아갈 수 있을 지 아직 미지수다.

여하튼 3 박 4일의 일정은 끝났다.
 
*델타도 몇 십분의 지연이 있었고 휴스턴 근처의 기상 상태가 안 좋아 달라스에 착륙할 수가 있다고 기장이 말했고 나중엔 샌안토니오에 내릴 수도 있다고 했지만 간신히 몇 십분 지연되어 휴스턴 공항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비행기가 제 시간에 이륙하면 정말 행운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원석이 호텔로 와서 아침을 같이 먹고 우리는 골프를 가고 아이는 출근을 했어요
거기 있는 동안 원석의 차를 빌려서 써서 아침을 먹고 병원에 데려다 주었어요.

 
*휴스턴에서는 볼 수 없던 침엽수림이 울창합니다

*

*다음날 다시 한 번 같은 골프장에서 쳤습니다 .
백인부자지간과 우리가 한팀이 되었어요.
골프장이 너무 어려워 다시 한 번 치면 잘 칠 것 같았는데 다시 쳐도 제 점수는 똑같았어요 ㅋㅋ

*와이너리에서 식을 했어요. 뒤쪽으로 어린 포도나무들이 줄 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원석이 근무하는 대학 수의병원을 안내해 주어 돌아봤어요
마취장과 수술장입니다.동물들의 수술장과 마취장도 온갖 수술 도구들로 무섭기는 마찬가지더군요.

*아이가 근무하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사진 한 장 못 찍으면 서운하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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