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언제나 좀 편해 지려나?

김 정아 2021. 6. 18. 05:15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다이닝 룸을 오픈하고 나서 직원이 많이 나갔다.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염려되는 직원들이 나가고서 들어오는 직원들이 없어 두 달이 넘도록 애를 먹고 있다.

 

텍사스 주 정부에서 실업급여를 넘치도록 주고 있으니 다들 일을 안하고 정부에서 나오는 돈으로 놀고 먹고 있다.

 

그래서 업장마다 직원이 없어 아주 아우성을 치고 있다.

 

나도 직원을 구하려고 사방으로 애를 쓰고 있어도 통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급기야 구인 웹사이트에 들어가 비싼 돈을 주고 마땅한 사람을 찾아 인터뷰를 하자고 해 날짜를 정해 놓으면 그 날짜에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도 수두룩하고 경험이 없는데도 너무 많은 임금을 제시해 내 쪽에서 그냥 보내기도 했다.

 

겨우 한 사람 구해 트레이닝을 시켜 놓으니 2주일만에 나가 버리고 또 어렵게 구해 놓으면 며칠 있다 나가버리길 반복하고 있다.

 

있는 직원 단속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일제히 임금을 높여 놓고 목 빠지게 사람을 기다리다 구해 놓으면 또 나가버린다.

 

한 사람 고용하면 두 명이 나가버리고 또 간신히 한 명 구해 놓으면 또 나가버리니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어느 날은 너무 힘들어 운전하면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계산원이 나가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부엌 아줌마가 안 나오니 매일 7시에 집에서 나가 준비를 하다보니 몸이 너무 힘들어 죽을 지경이었다.

 

부엌일은 끝이 없어 사무실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 없이 종종거리고 다녀야 했다.

 

하소연할 사람은 남편 밖에 없어 '제발 나 좀 살려줘'하고 투덜거려봐도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남편은 내가 불쌍하다며 도시락을 싸서 주고 저녁마다 일찍 와서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내 체력이 바닥 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데 오늘 난 하루를 집에서 쉬고 있다.

 

웹사이트에서 하나 찾은, 이제 고등학교 막 졸업한 아이가 그런대로 잘 해 주고 있고 부엌에서 일 하는 아저씨의 아내가 이틀전부터 일을 하고 있다.

 

메니저가 오늘은 아침일찍부터 와서 일을 하고 있어서 황금같은 하루를 집에서 보내고 있다.

 

한 때 14명이었던 직원이 지금 간신히 10명이다.

 

 

이 평화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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