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오늘은 맑음

김 정아 2018. 1. 27. 03:03

2018년 1월 27일 토요일
한국 다녀 온 후로 계속 우울했었는데 오늘은 기분이 좀 낫다.

직원 14명이 적정선인데 나 오기 바로 전날 한명이 그만두더니 다음 주엔 가장 중요한 부엌 아줌마가 나가버려 10명이 그 일을 하자니 내가 너무 힘들었다.
평소엔 바쁠 때 잠깐씩 도와주는 것이 내 일이었는데 온전히 몇 사람 몫을 하려니 발바닥에서 땀이 날 지경이다.
게다가 아이스 기계가 고장나 아침마다 200파운드나  되는 얼음을 사가지고 나르는 것도 너무 벅찼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일 한가한 시즌이라 직원 여럿이 빠져도 그나마 내 강한 체력으로 어떻게 버틸 수는 있는데 직원 구한다는 싸인을 붙여놔도 도통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안 온다.
한가할 때 구해 트레이닝 시켜 바쁠 때 써야 하는데 입이 바짝바짝 마를 지경이다.

오늘은 현수막을 걸어 놨다.
다음 주 쯤엔 구직자가 나타나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

얼음 기계도 새로 샀고 ,한가하던 가게가 오늘은 모처럼 활력을 띠며 엄청 바빴고, 쥐 드나들던 쥐구멍도 찾아서 막고 ,현수막 걸자마자 한명이 왔다.(엄청 비싼 임금을 제시해서 못 쓴다고 돌려 보냈지만)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풀리니 굳어있기만 했던 내 얼굴에 미소가 돈다

다음주엔 제발 일 할 사람 더도 말고 두 명만 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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