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온 가족이 등산도 하고.

김 정아 2017. 11. 23. 03:34

2017년 11월 23일 목요일

오스틴에서 온 딸까지 가족 완전체가 일년만에 큰 아이 집에서 모였다

이번 여행은 '빨리빨리'와 '하나라도 더'에서 벗어나 생활에 지친 몸을 위한, 온전히 휴식시간으로 보내기로 했다

어제 LA 공항에서 만난 네 식구가 맛있는 한식 집과 일식 집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큰 아이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짐을 풀었다

오늘 아침엔 슈가까지 데리고 2시간 하이킹을 하고 집에 돌아와 각자 가장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여행이라면 뭔가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시간에 쫓기듯 정신 없이 보냈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식구들끼리 오붓하게 밥을 만들어 먹기 위해 대화하는 시간도 참 오랫만에 허락 된 것 같다

남편이 주재원 근무를 하는 동안엔 참 많이 여행을 다녔었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 두고 여기서 개인 비지니스를 시작한 이후로 가족 네명이 온전히 모여 여행을 하는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우리 손길이 필요했던 어린 아이들 시절도 가족 여행은 좋았지만, 이렇게 다 커서 대학원 3학년 생과 대학 4학년 생을 앞세우고 다니는 여행도 참으로 많은 감동이 밀려왔다.

아이들도 네명이 같이 다니는 시간이 좋은지 매년 추수 감사절엔 이렇게 여행을 다니자고 말한다.

 

큰 아이 집에 있는 탐스러운 레몬 나무와 선인장 나무




고속도로에서 매번 보던 사막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멀리 가지 말고 쉬자고 해 가까운 산을 올랐습니다.



슈가가 올해 11살입니다. 좀 걷다 보니 눈이 빨개지고 숨도 너무 몰아쉬어 우리 할머니 슈가 너무 힘들어해 왕복 2시간으로 산행을 끝냈습니다. 제 체력에도 등산이 너무 힘들어 그만 가자는 소리는 못하고 눈치 보다가 당당히 슈가 핑계를 대며 그만 하산 하자고 했습니다. ㅎㅎ


두 부자가 스테이크를 이렇게 근사하게 구워 내었습니다.맛있는  채소와 어우러진 스테이크로 행복한 저녁을 했습니다. 터키를 먹어야 하는 날이지만 우린 스테이크가 더 좋아요.

큰 아이 주방의 수납장을 열어 보았습니다.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던지 마음이 놓였습니다.

냉장고도 제 것보다 훨씬 깨긋하게 정리 되어 있고 파도 씻어서 잘라 냉동실에 얼리고 고추도 냉동실에 넣어 두고 버리는 게 없어 보이더군요. 음식 남은 것도 잊어 버리지 않고 통에 잘 넣어 냉장고에 잘 보관하다군요.

이렇게 기본 정리가 잘 되는 아이들이 사회 생활도 잘 하고 자기 관리도 잘 할거라고 믿는 고슴도치 엄마입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문의 영광이네요  (0) 2017.12.29
짧은 여행을 마치고.  (0) 2017.11.26
추수감사절 연휴  (0) 2017.11.22
코리언 페스티벌  (0) 2017.10.21
짧은 수필을 읽는 느낌이야.  (0) 20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