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3일 화요일
가게에 느즈막히 나왔는데 80도 넘어 보이는 중국 할아버지가 들어오셨다
동양인인 나를 보고 주문을 하시는데 내가 중국인 인줄 알고 중국어로 계속 오더를 하신다.
난 영어로 하고 할아버지는 중국어로 하시는데 둘이 전혀 소통이 안 되니 식사를 하던 손님들이 다 안타깝게 쳐다본다.
가게 안을 아무리 둘러 봐도 오늘따라 다 미국인이고 중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없다.
메뉴를 보여드리는데 샌드위치도 아니라고 하고 피자도 아니라고 하고 시네반을 시켰다가 그것도 아니라고 하니 등에서 땀이 나려고 한다.
배도 고프신것 같아 어떻게 라도 오더를 해 드려야겠는데 중국어만 하고 있으니 계속 그 자리다.
결국 이 그림 저 그림 보시다가 flat bread 하나를 오더 하셨다.
할아버지가 가시고 나니 내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저 연세쯤 되셨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며, 얼마전 돌아가신 나를 이뻐하셨던 시아버님 생각도 났다.
가져가신 플랫 브레드가 입맛에 딱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도 할아버지가 끝까지 주문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주인이었기때문에 어떻게든 주문을 받으려고 했지만 직원들끼리 있었다면 말을 못 알아 듣는다는 이유로 귀찮아서 그냥 보냈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내 일처럼 일 해 줄 사람이 있었음 좋겠다.
참 내 그리고 어디가서 진짜로 중국어과 나왔다는 소리 절대 하면 안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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