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8일 목요일
점심 시간이 다 끝나가는데 등치가 산만한 흑인 여자 한 명이 가게에 들어왔다.
자기가 샌드위치를 사갔는데 마이크하고 통화를 했고 마이크가 환불을 해 주겠다고 해서 환불 받으려고 왔다는 것이다.
영수증을 보니 시간도 한 참 전인 지난 금요일 것이다.
그래서 뭐가 잘못 되어서 환불을 원하냐고 물어 봤더니 대답도 안 하고 무조건 메니저가 환불을 해 주겠다고 해서 왔다는 것이다.
마이크는 내 메니저고 내가 이 가게 주인이니 나한테 뭐가 잘못 되었는지 다시 말해달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환불만 해 달라는 것이다.
영수증에 샌드위치 두 개와 칩과 드링크가 있어 칩과 드링크는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니 샌드위치 두 개 값만 해 주겠다고 하고 사무실로 들어와 잔돈을 바꾸고 있는데 이 여자가 팁 통에 있는 돈을 빼내가려는 것을 우리 직원이 딱 봤다.
거기에 5불짜리 하나와 1불짜리 몇 장이 들어있었는데 그것을 훔쳐가려고 주위를 둘러 보다가 빼가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 직원이 경찰을 부르겠다고 언성을 높이니 그 여자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렸다.
미국에 살면서 가게를 하기 이전엔 흑인에 대한 나쁜 선입견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해관계 없이 지나가다 마주치는 흑인들은 너무 친절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흑인들이 왜 차별을 받는지 몰랐다.
그런데 나름 미국 사회에 발을 담그고 쳐다보니 그들은 그만한 대접을 받을 짓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
내가 주문을 받으려고 프론트에 서 있으면 나를 동양인이라고 발 아래로 깔아보고 시작하는 것도 그들이다.
비싼 것만 시키면서 가격이 올라가니" 니가 왜 주문을 받냐 부엌으로 들어가서 샌드위치나 싸라"고 무시하는 것도 그들이다.
멀쩡한 샌드위치를 먹다 반을 남겨 놓고 나중에 먹으려고 열어봤더니 막대 사탕의 막대가 들어있다고 얼토당토 않은 짓을 하며 환불을 요구하는 것도 그들이었다.
내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불평하기 전에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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