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참 별일이다.

김 정아 2012. 12. 21. 08:12

2012년 12월 17일 월요일

토요일 아침에 남편은 가게에 고칠 것들이 많아서 나가 보겠다고 일찍 집을 나서고 난 모처럼 여유를 부리고 나연이하고 아침도 같이 먹고 드라마 한편을 보고 있었다.

짬짬이 휴대폰에 연결된 가게 CC 카메라를 보니 직원들도 모두 나와 있고 남편도 바삐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생각해보니 느긋하게 있다가 늦은 점심 시간에 40분을 운전해서 가게를 나가야 한다는 것이 무척 귀찮게 느껴졌다.

그래서 메니저한테 문자를 보내 오늘 가게를 안 나갈테니 알아서 잘 운영하라고 하고 나는 오랫만에 낮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침대에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내 몸이 이상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콧물이 갑자기 나고 뒷골이 당기면서 근육이 막 아파오기 사작하더니 열까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일요일 아침까지 열이 나고 몸이 아프니 나갈 수가 없어 직원들한테 맡겨두고 난 집에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오늘은 좀 괜찮아 지는 것 같아 나가려고 했더니 아픈 사람이 만든 샌드위치를 누가 먹으면 좋겠느냐고 하루 더 집에 있으라는 남편의 만류에 3일을 집에서 있었다.

 

참 별일이다.

아무렇지도 않았던 몸이 갑자기 그렇게 발작을 일으키듯 아파 왔으니 내 몸이 뭔가를 아는 것 같다.

가게를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내 맘을 내 몸이 너무나 잘 알아채고 쉬라고 아파 준 거 같다.

 

사실 돌아서 생각해 보면 가게를 시작하고 아플 틈도 별로 없었던 거 같다.

무쇠로 만든 몸도 아닌데 이렇게 쉬어 가게 해 준것에 감사할 정도다.

그렇지만 내일부터 또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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