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42번째 Schlotzsky birthday에

김 정아 2012. 10. 15. 07:22

2012년 10월 9일 화요일

작년에 본사 창립 기념으로 작은 사이즈 오리지널을 전미주 지역에서 1.99에 팔았는데 본사에 로얄티가 많이 들어왔는지 올해도 4.29하는 것을 1.99에 파는 행사를 했다.

작년의 그 바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올해는 작년보다 덜 바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엔 티비 광고까지 있었지만 올해는 지역 신문에만 냈기 때문에 훨씬 한가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작년보다 훨씬 바쁜 느낌이다.

 

본사에서 내 주는 신문 말고 우리는 우리 지역에 광고를 좀 더 했는데 그것이 효과가 아주 컸던 것 같다.

나중엔 작은 사이즈가 부족해 중간 사이즈 빵을 내 주기도 했고 meat을 더 만들기도 하고 치즈 빵을 더 만들기도 했다.

하루 종일 고기 냄새를 맡고 보니 너무 피곤했는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밤 늦게 그냥 보내기가 미안해 저녁 타임 아이들을 데리고 IHOP에 가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오니 밤 12시가 다 되어 있었다.

 

작년에 뭣 모르고 할때도 난 별 걱정이 안 되었는데 메니저는 어제 밤에 한 숨도 못 잤다고 한다.

왜냐고 물었더니 너무 걱정이 되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잠시 눈을 부치고서도 누가 안 나오는 악몽을 꾸었다고 했다.

뭐가 부족하지는 않을까 ,누가 안 나오지는 않을까, 갑자기 기계들이 고장이 나지는 않을까,  온갖 걱정을 다 하고 있는데 새벽 6시에  문자 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누가 못 나온다는 문자인 것 같아 벌떡 일어났는데 다행히 그런 문자는 아니었다는 소리를 듣고 우리 메니저도 스트레스가 엄청 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고마워졌다.

그런 걱정을 해도 내가 해야 하는데 내 대신 마음의 짐이 너무 많았구나 싶으니 참 듬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요 며칠 엄청 바빠 몸은 엄청 힘들었지만 마음은 가볍다.

 

*지난 주에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샌드위치 320개를 주문했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쌌지요. 바쁜 와중에 한 장 찍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앞으로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신기록을 세웠다지요.

 

*빨간옷을 입은 이가 메니저입니다. 일을 정말 잘해요. 주문이 밀려서 다들 낑낑거리고 해매고 있을때 마크가 투입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지요.

저는 일년 반이 넘었는데 아직도 많은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면 어리버리한답니다.

 

*작년$1.99 기념일엔 데코레이션은 생각도 못했는데 올해 마케팅 매니저가 풍선에 헬륨 가스도 넣고 모자도 사고 몇 가지로 장식을 했습니다.

밖에 저렇게 풍선을 매달아 놓으니 몰랐던 사람들도 '어, schlotzsky에서 뭔가 이벤트가 있나 보다 ' 하고 더 들어왔을 지도 모르겠어요.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미국 생활인데 이런 날 젊은 저 아이들은 엄청 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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