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9일 수요일
많게는 18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있었는데 개학을 전후로 많은 직원들이 빠져 나갔다.
메니저와 불협화음을 빚어 스스로 나간 아이들도 있었고, 일을 너무 못해 그만두기를 유도해서 나간 아이들도 있었고, 개학을 하면서 대학으로 돌아가야 해서 나간 아이들도 있어 지금은 11명이다.
7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나가 버리니 이전처럼 내가 사무실에만 앉아 있을 수 는 없게 되었다.
일을 몇 달 동안이나 안 하다가 일요일엔 하루 종일 부엌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월요일 오후에도 샌드위치를 쌀 사람이 없어 오후 내내 부엌에 있어야 했다.
갑자기 일을 오래 했더니 집에 돌아와서는 파김치가 되어 온 다리가 아팠는데 그나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이 이틀이나 되니 어제는 너무 피곤했다.
어제도 매니저가 쉬는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나갔다가 오후 근무 아이들이 들어오자 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난 가게를 나와 버렸다.
집에 돌아온 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었는데 세수도 안 하고 이도 안 닦고 저녁도 안 먹고 침대에 드러누워 버렸다.
그리고 줄곧 잠을 자다가 남편이 퇴근해 온 시간에 잠시 눈을 떴다가 다시 아침까지 정신 없이 잤다.
그러고 났더니 오늘 아침엔 좀 살 것 같다.
내 몸이 좀 피곤해도 요즘은 내가 살아 있는 것 같다.
직원들이 많을 때는 매니저 Mark나 남편이 나를 부엌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고, 샌드위치 나르는 일조차 못하게 해서 난 사무실에 앉아 C.C카메라만 쳐다 보다 왔었다.
그럴 때는 내가 왜 가게에 나가야 하나? 했었는데 직접 일을 하게 되니 신이 나는 것이다.
요즘은 어떤 샌드위치가 많이 나가는지, 새로 시작한 샌드위치는 얼마나 나가는지, 샐러드나 soup이 얼마나 나가는지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내가 다 파악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앞으로 더 직원을 보충 할 때까지는 아마도 저녁엔 내가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렇게 신나는데 왜 남편은 나를 일을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팔자에 없는 왕비 노릇이 끝났으니 열심히 신나게 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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