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3일 일요일
지난 주 일요일에 어떤 손님이 꽃병을 들고 가게를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무슨 꽃이지? 누구한테 프로포즈를 하려는 것인가? 좀더 근사한 식당에서 하지 이런 패스트 푸드점에서 할까? 했는데 나에게로 곧바로 걸어와서 꽃병을 건네는 것이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저씨가 뭔일이래? 했는데 그 안에 메모지가 적혀 있었다.
happy (early)mother's day!
appreciate everything you do!
Won, Nayeon
어스틴에서 원석이 미리 어머니의 날을 축하한다고 꽃 배달을 시킨 것이다.
당일엔 꽃집이 복잡할 것이라고 일주일 전에 미리 배달을 시켜준 것이다.
난 정말 감동을 받았다.
그 동안 아이가 이렇게 sweet하게 큰 것인가? 어떻게 꽃배달시킬 생각을 했을까? 하며 남들보다 더 오래 어머니날을 즐길수 있었다.
진짜 어머니 날인 오늘은 남편한테 꽃다발을 받았다.
내가 자기 엄마도 아닌데 어머니 날이라고 이쁜 꽃 한 다발을 사서 주고 여직원들한테는 한 송이씩 주었다.
밤엔 딸한테 초코렛도 선물 받았다.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교육을 시켜 놓았더니 이젠 당연히 챙겨야 되는 줄 알고 챙겨주니 고맙다.
덕분에 오늘 가장 행복한 엄마가 된 것 같다.
원석이가 보낸 꽃병입니다. 나연이 이름도 써 있었지만 아마도 모두 원석이의 생각일 것입니다.
남편한테 받은 꽃다발입니다. 성격이 불같아 가끔 저를 힘들게 하지만 이런 다정한 면이 있어 또 살아가나 봅니다.
나연이한테 받은 선물입니다. 직원들과 같이 나누어 먹겠다고 하니 비싼 거라 엄마 혼자 먹어야 된다고 하네요.
누구보다 행복한 어머니 날을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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