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9일 목요일
어제 남편은 한국에서 돌아왔다.
출장이 아닌 문제로 10일간이나 시간을 내서 다녀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서 여러차례 병원 검진을 했는데 MRI와 CT를 찍어야한다고 해서 시간 잡기도 어려워 한국에 가서 하기로 했다.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왔지만 막상 검사 결과가 나온다는 아침에는 너무 불안한 마음이 생기고, 문자를 여러차례 넣어 봤는데도 답이 없어 그 마음은 더 커져갔다.
그런 와중에 인천 공항으로 가고 있다는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가 아주 경쾌하고 밝아서 아무 일이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런 약물치료도 , 수술도 필요없다고 하니 '하느님 감사합니다.'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이번 기회에 건강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 감사하다.
오늘 드디어 나연이 운전면허를 땄다.
만 16세가 되면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 있는데 3월 20일이 16세 생일이었고 3월 21일에 운전면허 시험날짜를 잡았다.
바쁜 아빠가 1시간이나 걸리는 면허시험장에 데리고 갔는데 가서보니 필요한 서류를 안 갖추고 간 것이다.
너무 어이가 없어 나도 남편도 무척 화가 났고 나연 자신도 소리내어서 엉엉 울다 돌아왔다.
난 딸이 무슨 일이든 야무지게 하는 줄 알았고 자기 일은 스스로 잘 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엉성한 면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 전날에도 서류 잘 챙기라고 말을 해서 당연히 챙긴 줄 알았는데 서류 하나는 어디 있는 지도 몰라서 남편이 몇 시간을 기다려서 재발급을 받아 오늘로 다시 날짜를 잡았다.
생일 선물로 사 준 차는 차고에 들어가 있고 면허가 없으니 새 차는 그냥 그림의 떡이 되고 있었다.
이번에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붙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이제 나연이 라이드 걱정은 없겠지만 어디에 갔다가 늦게 오면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하는 걱정이 대신해서 생길 것 같다.
가족 회의를 통해 운전시 주의사항과 지켜야 할 의무사항을 서로 생각해서 정리하고 그대로 따르도록 해야겠다.
*운전면허 딴 기념으로 같이 밥 먹고 한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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