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김 정아 2011. 10. 25. 21:24

2011년 10월 24일 월요일

베이커한테 가게 열쇠를 주고 나서 가게에 나가는 시간이 차츰 늦어져서 어느 날 부터는 오픈하는 시간보다도 늦게 갈 때도 있다.

내가 늦게 가는 날에 혹시라도 캐더링 오더라도 들어올 지 몰라 준비할 품목을 적은 종이도 벽에 부착해 놓고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교육도 철저히 시켜 놓았다.

그렇게 늦게 가도 별 문제가 없으니 차츰 늦어지기도 하고 더 늦게 가는 날은 내 메니저 카드도 다음날 오픈하는 캐쉬어한테 어디에 있다고 말해주기도 한다.

 

오늘은 모처럼 시간을 내서 마리아와 영란 언니와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와서 바로 8시에 IHOP이라는 곳에서 만났다.

 

약속을 잡아 놓고 며칠 전부터 얼마나 설레이고 기다렸는 지 모른다.

'아, 내가 드디어 6개월만에 이렇게 한가해 질 수도 있구나. 마음만 먹으면 이런 시간을 낼 수도 있으니 가게에 얽매여 있는 시간을 억울해 하지 말자. 그리고 바쁜 중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친구들을 만나면 더 기쁘고 좋은 일이 아닌가?'하면서 말이다.

정말 한참 만에 좋은 친구들을 만나 아침의 여유를 부려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살아가는 행복이 이런 것은 아닐까?

향기로운 커피에 좋은 사람들과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나니 세상이 다 내것 같다.

 

그런데 사람 욕심이 참 끝이 없는 것 같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이제 아침시간이 여유로우니 저녁에도 어떻게 좀 일찍 나가 볼까 고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하하.

 

아침엔 가게 열쇠에 알람 번호만 주면 되지만 저녁엔 가게 열쇠 ,알람번호, 사무실 열쇠, 금고 번호까지 주어야 해서 아직 내가 맘 먹기가 참 쉽지 않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두 명이나 되지만 이제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신참인 내가 욕심이 너무 과한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남편은 자꾸 Bill한테 맡기고 일찍 퇴근하라고 하는데 지금 아침의 여유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그렇지만 올해가 지나고 나면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고 실행에 꼭 옮기게 될 것 같다.

남편의 강요에 올해까지만 내가 하겠다고 했으니 내년엔 반드시 그렇게 해야지 안 그러면 부부 싸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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