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7일 토요일
'back to school' 기간이라서 너무나 한가한 삼일을 보냈다.
월 화 수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를 전전하다가 목요일부터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직원이 줄어 내가 부엌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은데 월,화,수는 그냥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차라리 잘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좀 쉬자 ,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금요일엔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 되어 버렸다.
각 학교의 스포츠 팀들의 토너먼트가 있어서 먼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많은 팀들이 버스를 대절해서 경기를 하러 이곳 pearland에 온 것이다.
금요일 아침엔 배구부 팀을 싣고 온 버스가 주차장에 들어서더니 학생들을 한 가득 내려 놓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와 줄을 길게 서니 직원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학생들을 보고 기겁을 할 정도였다.
캐쉬어들이 침착하게 오더를 받고 나는 직원들한테 너무 긴장하지 말고 늦더라도 괜찮으니 실수만 하지 말라고 다독이며 나를 포함해 여섯명 밖에 안 되는 인원들이 땀을 흘려가며 그들의 주문량을 소화해 냈다.
그 사이 사이에 도네이션으로 미디엄 세 트레이를 만들어 놓고 나니 온 몸에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한참 바쁜 시간을 지나서 이제 좀 쉬려나 했더니 또 주차장으로 버스 한 대가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더니 이번엔 20명이 넘는 풋볼팀을 내려 놓는 것이다.
또 정신 없이 이들의 주문량을 소화 해 내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그리고 오늘 아침12시가 가까이 될때까지 한가하더니 또 갑자기 나타난 야구팀 버스로 가게는 초 만원이 되었고, 그 인원을 다 처리하기도 전에 배구팀 버스 한 대가 더 온 것이다.
그래도 우리 직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주문대로 샌드위치를 척척 만들어 냈다.
일손이 많이 부족했어도 손발이 맞았고 보통 2시부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휴식시간을 갖고 점심을 먹는데 오늘은 아무도 못 먹을 만큼 바빴다.
3시가 되어 아침 근무 직원들이 다 돌아간 직후에 버스 한대가 다시 들어오는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 '저 차가 우리 가게로 들어오면 안 되는데, 지금 두명 밖에 없어서 샌드위치 저렇게 많이 못 만들어내는데 어쩌지? 아이구 , 무서워라'했다.
그런데 용케도 우리 가게 사정을 아는 지 그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바로 옆에 있는 부페 집으로 향했다.
이번 주 초반에 엄청난 저조함을 상쇄시키려는 듯 이렇게 많은 고객들을 보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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