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트레이닝, 마지막 한 주를 남기고....

김 정아 2011. 3. 22. 06:14

2011년 3월 21일 월요일

뜻하지 않은 휴가를 얻었지만 오픈을 며칠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서 쉴 수는 없어서 지난 금, 토 글라라 언니의 가게에 나갔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언어이다.

나에게는 레지스터에서 주문을 받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한 순간에 해결 할 수는 없고 시간이 흘러야 가능 할 것 같다.

한국말로도 수다떠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영어로는 더 안되고, 서비스 업이니 친절하고 나이스하게 사람들을 맞아야 할 텐데 더 노력할 일이다.

어제는 나연이 15번째 생일이었는데 원석이 대학으로 돌아간 후여서 우리 셋이 모여서 그 전날 외식을 하고 케잌에 불을 켜고 축하를 해 주었다.

3주나 집을 비우다 보니 집에 미역이 떨어진 줄도 몰라서 미역국도 못 끓여 주었다.

나연이는 미역국을 생일에 먹어야 한다는것도 잘 모르는 일이어서 별 불평이 없었다.


그리고서 1시 20분에 마지막 트레이닝 한 주를 보내기 위해 휴스턴을 출발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가는 길이 너무나 막막했는데 오늘은 한결 여유가 있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텍사스의 들꽃들도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마지막 한 주라고 생각하니 이렇게 마음이 달라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에 관대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오후 5시까지 가게로 복귀하라고 했고, 다시 인벤토리 작업을 했다.

2시간 40분 가까이 운전을 해서 피곤하긴 했는데 데이빗은 9시가 되니 호텔로 돌아가라고 해 즐겁게 돌아왔다.


오늘은 아침 6시에 나머지 인벤토리를 했고 오늘 새로운 트레이니가 와서 같이 플로어에서 음식 서빙하는 일을 맡았다.

나는 마지막 한 주이기때문에 너무 행복해 하고, 새로운 트레이니 '웨인'은 첫주라 좀 어색하다고 했다.

3주간의 차이가 있는데도 웨인이 나보다 훨씬 잘하고 자연스러웠다.

역시 언어가 되니 더 자연스러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나의 단점을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3시가 되어 호텔로 돌아왔고 내일부터 3일간은 정오 12시부터 밤 11시까지라 했다.

무려 11시간을 일을 해야 하는데 정말 걱정이다.

내가 너무 긴 시간이라고 했더니 메니저는 너에게 달려 있지만 몸이 익숙해져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길다고 했다.

오늘 9시간도 힘들었는데 11시간을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정 안 되면 호텔로 돌아와야지 어쩌겠는가?

그리고 이제 4일 남았는데 그까짓 것 한 번 시도해 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