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치어리더 시합장에서.

김 정아 2009. 12. 14. 00:17

2009년 12월 12일 토요일

나연이는 11월 중순부터 치어리더 시합에 나가고 있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이다 보니 익숙해져서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있다.

 

오늘도 아이를 데리고 시합 장에 도착했다.

작년엔 레벨 1이라 아침 일찍부터 경기장에 가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올해는 정오 즈음에 도착하는 일이 많아져 아침부터 서둘러야 하는 일이 없어 좋다.

그리고 올해는 레벨 2에서부터 레벨 5까지 시합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레벨 5는 거의 예술에 가깝다.

마치 국가대표 체조 선수들의 시합을 보는 것처럼 대단하다.

공중에서 몇 바퀴를 회전해 착지를 하면서 다리를 일자로 찢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관중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 잡아 네팀, 내팀에 상관 없이 모두 다 환성을 내지르며 끝날 때까지 박수가 멈추지 않는다.

특히 남자들의 동작은 절도가 있고 강한 힘이 있어 에너지가 무한대에 이를만큼 분출된다.

저렇게 키워내기까지 부모들의 정성이 얼마나 들어갔을까를 생각하면 정말 감동적이다.

나연이도 일찍 시작했더라면 레벨 5까지 올라 갈수 있을텐데 6학년 말에나 시작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내년에 레벨 3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인데 열심히 하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합을 마치고 시상식이 있었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의 성적은 좀 안 좋은 편이다.

지금까지 5번의 시합 중에 지난  두번만 일등을 했고 오늘도 등수에 들지 못했다. 

아이는 코를 빠트리고 실망해서 차에 올랐다.

 

이제 연말 연시를 쉬고 내년 1월엔 차를 타고 3시간 넘게 운전해서 1박 2일로 경기를 해야 한다.

막중한 부담감이지만  몇 주는 쉴 수 있어서 좋다.

 

 *성탄 기분이 나도록 풍선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치어리더 옷을 팔고 있는 곳입니다.

 

*나연이 팀이 모여 체크 인을 받는 곳입니다.

 

먼곳에 앉아 실내를 찍으니 사진이 다 검게 나왔어요. 저 팀이 슈가랜드에서 왔는데 동작들이 정말 이쁘고 특이하다 했는데 오늘 저 학원에서 상을 휩쓸어 갔습니다. 나연이 레벨에서도 저 학원이 일등을 했습니다.

 

 

 

*나연이 학원의 레벨 2 주니어 팀입니다. 저 팀도 일들을 했습니다.

 

*세 살 , 네 살짜리 아기들이 나왔습니다. 선생님들이 같이 나와서 도와 주었습니다. 계속 한다면 레벨 5도 거뜬하게 해 낼 것입니다.

 

*찬조 출연으로 학부모들의 힙합 댄스가 있었는데 나연이 학원팀, 그러니까 우리 학원 부모들이었는데 아마도 왕년에 한 가닥씩 했을 것입니다. 유연성이 대단하더군요. 어린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엄청 소리 질러 응원을 했습니다.

 

*오늘은 입장료가 없는 날이라서 그런지 관중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 평소엔 10불씩을 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