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글로리아 폴로 오르티츠의 '벼락을 맞았습니다'를 읽고 .

김 정아 2009. 9. 7. 10:47

2009년 9월 5일 일요일

카톨릭 교계에 베스트 셀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유능한 치과의사로 완벽한 몸매을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며 남성들의 시선을 온 몸에 받는 것을 즐기며 거대한 돈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며 자비한 사람, 선량한 사람이라는 칭송을 듣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영혼은 메말라가며 구닥다리 종교라며 카톨릭을 벗어나 예수님을 능멸하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간다.

 

비 오던 어느날 사촌동생과 연구실을 가다가 벼락을 맞아 동생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저자는 온몸이 시커멓게 타서 탄 냄새를 풍기며 죽음의 길에 들어선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녀는 연옥과 지옥을 간다.

온갖 벌레들과 악취 속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의 고통을 온 몸으로 느끼다가 희미한 빛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 지상에서의 삶에 대한 셈바침을 하게 된다.

특별히 악을 저지르며 살지 않았다고 자신하는 저자에게 십계명을 일일이 열거하고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너무나 큰 죄악을 저지른 과거를 보게 된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라는 첫째 계명을 잘 지켰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네가 곤란할 때만 찾는 부적같은 존재로 나은 직업과 사회적인 지위를  원했을 때만 나를 찾았고, 원하는 것을 가졌을 때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도 않은 배은망덕한 존재였고 하느님을 경멸하고 비웃음거리로 삼았다'는 말이 돌아왔다.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마라' 사소한 일에도 거짓말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하느님께 맹세하며 "내 말이 거짓이면 내가 벼락을 맞을 거예요"하며 부정직함을 감추기 위해 점점 하느님의 이름을 오용했다.

 

'부모에게 효도하라' . 저자가 유명한 의사가 되고부터는 아버지에게 무시당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엄마를 경멸하기도 하며 악마의 꼬임에 빠져드는 일이 많았다.

 

'살인하지 마라'는 계명에서도 16세의 나이에 거리낌없이 낙태를 하고 여성들의 인권을 지킨다는 미명하에 어린나이에 임신한 여자들의 낙태비를 마련해 준 사악한 짓도 저질렀다.

 

그 외에도 자신이 세상을 살면서 저질렀던 죄악을 돌아보며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자비하신 하느님은 그녀에게 한 번의 생을 허락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앞장서게 해 주셨다.

 

시커멓게 탄 몸의 세포들이 하나 둘 살아나면서 기적적으로 회생한 그녀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의 세상을 전파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인것 같지만 실제로 일어난 실화이다.

저자 글로리아는 정말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다.

이 세상 사람들 거의가 글로리아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 간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자선을 베풀어도 진정한 마음이 아닌 생색을 내고 싶어하고 조금은 우쭐한 마음으로 하는 일도 많을 것이고, 남보다 내가 우선이 되어 살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삶을 살고 있으니까.

그러나 이제 조금은 더 나보다 남을 위한 일에 눈을 돌려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