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7일 토요일
기아 세도나를 9만 마일 가까이 타다 보니 뒷심이 부족해서 인지 에어컨을 고쳐도 자꾸 고장이 난다.
거금 8백불을 주고 고친 다음 1주일도 안 가서 또 고장이 나고 고쳐 놓으면 또 고장이 나서 100도가 훨씬 넘는 이 한여름에 우리를 아주 힘들게 했다.
짧은 거리를 운전해도 에어컨이 안 되니 차에서 내리면 등에서 허리에서 땀이 줄줄 흘러 내릴 정도고 ,차문을 열어 놓고 운전해도 뜨거운 바람이 들어와 기진맥진할 지경이었다.
휴스턴에서 히터 없이는 살아도 에어컨 없이는 절대 살 수가 없는데 인내심이 없는 아이들이 너무 짜증을 내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다시 고치려고 물어보니 8백불이 넘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를 투자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차인가 고민을 했다.
여러사람들의 의견이 한국차의 중고차 가격이 엄청 떨어지는데 9만 마일이나 탄 차에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남편의 회사차가 없이 두 대가 다 우리 개인용이니 어차피 회사용으로 한 대를 구입해야 할 것 같아 여기 저기 알아보고 다녔다.
원석이는 이제 한국 차를 사지 말자고 하고 나 역시도 한국 차는 여러 대를 타 보았으니 이제 폭스바겐 한 번 타 보자고 했는데 남편 고집은 그래도 한국 차를 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가격비교를 해서 집 옆의 현대 딜러에 갔다.
색깔과 가격을 비교해서 v6소나타 은색을 구입하게 되었다.
여기와서 소나타를 벌써 2대를 타 봤기 때문에 식상해서 별로 맘에 안 들었는데 '우리 차다' 싶은 마음으로 타 보니 승차감도 좋고 색깔도 딱 내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가격대비 차 성능이 정말 맘에 든다.
*이 글을 올리는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토요일에 사서 일요일에 벌써 신부님께 차 축성을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이 차를 타는 동안은 항상 주님께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마음도 든든하고 차가 더 맘에 들고 좋아집니다.
은색인데 텍사스의 뜨거운 여름에 덜 더울 것 같습니다.
번호판은 몇 주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우리집 드라이브 웨이에 차가 꽉 찼습니다.
이웃들이 보면 어쩜 욕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은 미국 땅에 살면서 미국에서 주는 혜택도 받으면서 차는 모두 자기네 나라 차를 쓴다고요.
제일 앞에 초록색 기아는 에어컨이 고장났지만 겨울엔 괜찮을 것입니다.
남편이 탔던 두번째 제네시스는 이제 제 차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원석이하고 나누어서 타게 될 것 같습니다.
세번째 것은 토요일에 새로 산 남편 회사 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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