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9일 수요일
한국에 가서는 가자마자 바로 시차적응을 했는데 휴스턴에 돌아오니 도통 적응이 안 되었다.
낮잠을 잔 것도 아닌데 새벽에 한 시간 정도 자고 나면 도통 잠이 안 와서 밤을 꼬박 세우기를 며칠을 했는 지 모른다.
어제 밤엔 깊지도 않은 잠을 두 시간에 한 번씩 깨고 나니 아침이 와도 피곤해 일어나고 싶지가 않아 뭉기적거리다 급기야 아침 11에 일어나기도 했다.
일주일이 되었으니 아마 오늘부터는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슈가 병원에 가야 해서 예약을 해 놓고 간 길에 한인 타운에 들러 비행기 표를 찾아오고 텅텅 빈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한국 마켓에 가서 오랫만에 장을 보았다.
휴스턴에 돌아온 이후로 일주일이 다 되었는데도 밥을 두 번밖에 안 했다.
스콜라 언니가 반찬을 가져다 주기도 했고, 윤지네가 식사에 초대해 주기도 했고 대충 피자를 시켜 먹기도 하면서 주부로서 게으름의 극치를 부리고 있다.
남편과 아들이 없으니 긴장할 일도, 누구를 챙겨야 할 일도 없어 더 시차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한인타운에서 돌아오면서 슈가 병원에 들렀다.
예방접종과 변검사 피검사를 하기 위해서 였는데 오늘 맞은 주사 3대 안에 무려 7가지 종류의 주사액이 들어 있었는데 주사 바늘을 꽂아도 이쁜 것이 소리도 안 하고 잘 맞았다.
피도 꽤 많은 양을 뽑았고 변검사를 하기 위해 항문에 막대를 찔러 넣어도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슈가가 굉장히 예민하기도 하지만 순하기도 하다면서 선생님도 우리 슈가를 예뻐한다.
몸무게가 2파운드가 빠져 있으니 슈가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말고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공사중이었던 highway가 우리가 없던 동안에 완성되었는지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가다가 되돌아오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휴스턴에 돌아와 문 밖 출입을 별로 안 하고 살았는데 내일부터 나연이 치어 팀 연습이 있어 이제 게으름을 털고 일어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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