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 다른 나라 구경하기

인공미의 극치, 노코노시마에서.

김 정아 2008. 6. 11. 06:27

2008년 6월 10일 화요일

오늘부터 동생은 우리를 위해 4일간의 정기 여름 휴가를 받았다.

오늘의 목적지는 노코노시마(能古島) ISLAND PARK이다.

에이고하마 도선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을 운항하다가 노코노시마에서 내렸다.

섬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현해국정공원에서 내렸다.

 

국정공원은 국립공원보다 한 단계 아래라고 들었는데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환성을 질렀다.

어찌나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 놓았는지 그 인공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은 듯 바라보았다.

계절마다 다른 꽃으로 그 넓은 지역을 물들이는데 우리가 조금더 이른 계절에 왔더라면 아마도 철쭉으로 장관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봄에는 철쭉, 여름엔 양귀비꽃, 가을엔 코스모스, 겨울엔 일본 수선화가 계절을 바꾸어 피어나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는데 어느 계절에 와도 입장료가 아깝진 않겠지만 봄이라면 그 황홀한 철쭉의 모습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한쪽으로 바다가 바라다 보이고 곳곳에 꽃동산이 신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고 , 나무들이 사람의 손을 거쳐 어찌나 고풍스럽게 서 있는지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 할 수가 없었다.

거대한 공원에 이쪽으로 가도 꽃동산, 저쪽으로 가도 꽃동산이 하염없이 이어져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우리는 꽃밭에 들어가서도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해 가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탈 것들을 타고 놀다가 토끼장에서 토끼 먹이를 주기도 하고 대나무로 연결된 그네를 타면서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인공미의 극치가 최고에 이르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 바닷가에 면해 있는 오도 공원에 내렸다.

사람들은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하기도 하고, 자리를 깔고 오후의 한낮을 즐기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청결하고 공익시설이 아주 훌륭하게 꾸며져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바닷가 근처에는 당연히 바다의 비린내와 생선 �는 듯한 약간의 악취가 풍기는 것이 정상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왠 일인지 이곳의 바닷가는 도선장 부근에서조차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근처에 식당이 없으니 생활 하수가 흘러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시설 하나에서 조차도 일본인들의 청결함이 묻어나오고, 어쩌면 그것은 일본인들의 국력까지 상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를 기다리며 선착장에서 한 컷.

 

 *우리가 타고 갔던 배입니다.

 

*현해 국정공원 입구 입니다.아래 쪽에 철쭉꽃이 피었더라면 더 아름다웠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