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아오야마 나나에의 '혼자 있기 좋은 날'을 읽고.

김 정아 2008. 4. 14. 09:09

2008년 4월 13일 일요일

정신 차리고 읽었다면 이틀에도 읽을 있을 같은 책을 무려 6주에 걸쳐 읽었다.

읽어보니 어렵지도 않고 술술 읽어나가기 좋은 책인데 게으름을 부리며 읽느라 이렇게 오래 걸렸다.

 

매사에 의욕적이지도 못하고 다소 냉소적인 치즈짱은 엄마가 중국에 있는 기간 동안 도쿄에 있는 엄마의 친척 할머니인 깅코씨의 집으로 옮겨가 생활한다.

연애 때의 설렘도 없이 타성으로 만나던 요헤이와도 이별을 하고 새로울 것도 없는 봄을 지나고 있다.

6월에 새로운 아르바이트 하나를 시작했다. 사즈카 역의 구내매점 판매원으로 일하며 후지타를 만나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며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이별을 한다.

손버릇이 나빴던 치즈짱은 후지타에게서 훔쳐냈던 물건들을 들여다보며 그를 추억하고 킹코 할머니와 할머니의 남자친구에게도 훔쳐 냈던 쓸데없는 물건들을 간직한다.

그러다 정수기를 판매하고 대여하는 회사에 정식 직원으로 출근하면서 킹코 할머니의 집을 떠난다.

그리고 다시 회사의 유부남과의 데이트를 하기 위해 전철을 타면서 책은 끝을 맺는다.

 

풋풋하고 싱싱해야 20대의 여성이 염세적이고 냉소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나의 20대도 그렇게 지루하고 밋밋했을까?때로 혼돈의 시간이 지겨워 빨리 세월이 지나 30 되고 40 되기를 원했던 적도 있었다.

 

치즈짱이 다른 여성들처럼 활기차고 적극적인 여성으로 변해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