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7일 일요일
오늘은 아시안 6개국의
합동미사가 있는 날이다.
매년 한 차례씩 아시아 카톨릭 교회에서 아시안들의 돈독한 community 구축을 위한 미사로 한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의 신자들과 사제들이 모여 합동미사를
하고 각 나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촐한 공연도 함께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다.
각 나라별로 돌아가면서 하는데 이번엔 베트남 성당에서
하게 되었다.
다른 해 같았으면 당연히 이날 아침 한국성당에서 약식으로
행해지는 미사를 보고 집으로 돌아갔을 텐데 자모회에서 음식 서빙과 복사단 입장에 한국 대표로 한복을 입고 들어가야 한다고 부탁을 해 와서 가게
되었다.
작년에 한국에 가서 결혼 때 입었던 한복을 들고 오긴
했는데 영 마음에 안 든다.
시 어머니 친구 분이 하시는 시골 주단 집에서 한복을
하라고 해 가긴 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다.
새색시가 한복이 맘에 안 드니 다른 곳에서 하겠다는 소리는
감히 할 수 없어서 정말로 성의 없이 아무거나 찍었다.
폐백 때 딱 한 번 입었고 친정엄마도 보시더니 요즘 세상에
이쁜 것도 많은데 내 딸한테 그렇게 촌스러운 한복을 해 주었느냐고 분개 하시며 그 한복 버리고 새 한복으로 한 벌 해 주시겠다는 것을 앞으로는
입을 일이 없으니 괜찮다고 내가 말렸었다.
그리고 작년에 한국에 갔는데 우리 맘씨 고운 시댁 형님께서
한복 한 벌 해 주시겠다는 것을 일년에 한 번 입으면 되니 그냥 입겠다고 가져왔다.
아휴, 작년에 우리 형님이
해 주시겠다는 것 그냥 받아올 걸 후회가 살짝 들기도 했다.
여하튼 맘에 안 드는 한복을 입고 복사단 입장도 하고
음식 서빙도 잘 했다.
역시나 우리 한복이 참으로 고운지 우리는 각 나라의 카메라
세례를 수도 없이 받았다.
서 있는 곳마다 카메라 든 사람들이 따라 다니며 찍어도
되냐며 수도 없이 물어왔다.
그 때마다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 주기도 했는데 그 기분이
썩 괜찮았다.
아시안 미사에 주교님을 비롯해서 각 나라 신부님들이 참여해
거의 20분 가까이 되는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을 모시고 정말 많은 은총을 받으며 미사를 끝냈다.
‘주님, 오늘의 거룩한 미사에서 제가 받을 은총과 축복과 평화가 있다면 저에게서 거두어 가십시오. 대신 제 동생에게 그 은총, 축복,
평화 허락하셔서 지상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조금만 더 연장해 주십시오. 주님 아시다시피 아직 너무나 젊은 나이잖아요. 지난 1년간 살아보겠다고
그렇게 피나게 노력했는데 그 정성을 조금만 돌아봐 주십시오’ 하는 간절한 기도도 올렸다.
길눈 어두운 내가 베트남 성당 가는 길에 30분 가까이나 길을 잃어 헤맸는데 오는 길은 잘 찾아 왔고 집에 돌아왔는데 6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역시 집에는 엄마가 있어야 되는지 작은 아이는 점심도 안 먹고 기다렸다고 배 고프다고 성화가 대단했다.
*인도네시아 부부였는데 민속의상이 멋져서 한 컷 찍자고 부탁했어요.
*인도의 한 가족이었고요. 이 사진에 아빠가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빠져달라는 소리는 못 하겠더군요.
*베트남 성당 건물을 넣어서 찍었습니다. 나이 드니 정말 사진발이 안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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