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드디어 개학 했어요!

김 정아 2007. 8. 28. 05:04
 

2007년 8월 27일 월요일

3개월이 넘는 긴 여름 방학을 마치고 드디어 오늘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갔다.

나연이는 며칠 전부터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더니 오늘 새벽 5시 30분부터 일어나 들떠서 어쩔 줄을 모르고 가방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학교 버스를 기다렸다.

그동안 잘못했던 일을 모두 신부님께 고해 성사를 하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어제 성당에 조금 늦어서 고해성사를 못 했다.


원석이는 아침부터 마음이 불안해하더니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나연이를 의아하게 생각하며 참 이상한 아이라며 “넌 왜 그렇게 학교에 가고 싶냐?”고 묻기도 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학교 버스 타는 곳에 나가 기다리다 드디어 버스를 타고 다들 학교로 떠났다.


무진장 아이들 개학 하는 날을 기다렸지만 사실은 긴장도 많이 했다.

올 한 해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엮어가게 되길 기원한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나섰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남편들까지 거느리고 돌아가며 집에서 만났던 친구들인데, 오늘은 아이들과 남편을 떼어버리고 우리끼리만 만나기로 했다.

정말 오붓하고 홀가분하게 몇 시간을 식당에 앉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행복이란 게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친구들을 만나 점심 한 끼 같이 나누고,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잘한 일상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작은 행복이 아닌가 싶다.

 

*매년 개학 첫날이면 사진을 찍어 주는데 큰 아이가 절대로 안 찍으려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버스에 오르는 사진만 찍었네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나연이입니다. 누구를 닮았는지 매사에 무척 적극적입니다.

 

*앞집 한국 아이를 만나 버스 타는 곳까지 같이 걸어갑니다.

 

*버스가 예정 시간보다 10분이 지난 다음에 와서 날은 많이 밝아졌습니다.

 

 

*오랫만에 친구들끼리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