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30일 월요일
이렇게 좋은 가을, 골프장을 순례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에서 거의 하루를 살다 시피해서 몇 곳의 골프장을 찾아 놓았다.
집에서 30~ 40분 이내를 기준으로 차가 밀리지 않는 곳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갈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았다.
동쪽으로 가자니 출근길 혼잡으로 엄두도 못 내고 ,사실 취미생활 하러 가는 사람이 출근 전쟁 속에 섞여 막히는 길 더 막히게 하는 것도 미안한 노릇이다.
어쨌든 오늘은 슈가랜드 쪽의 Great Wood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예약 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섰다.
다행히 유진이 길눈도 밝고 , 옆에서 지도를 잘 읽어 주는 친구가 있어 헤매지 않고 바로 도착 할 수 있었다.
초반 몇 홀은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새까만 모기들이 얼마나 몰려드는지, 팔과 다리 얼굴에 붙은 모기들을 쫓아내느라 집중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뒤에는 중국아저씨들이 재빠르게 따라 붙어 빨리 빨리 치고 가느라 그린에 올라서는 퍼팅도 제대로 못 했다.
나중엔 중국 아저씨들을 먼저 보냈고 골프장에서 일 하는 멕시칸 아저씨가 혹시 모기약이 필요하냐고 물어 우리는 구세주를 만난 듯이 모기약을 온 몸에 뿌렸다.
다음엔 꼭 모기약을 가지고 가야 할 것 같다.
처음 가 본 이 골프장은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었다.
물이 가로질러 여러 코스가 있었고, 홀과 홀로 이동하는 거리가 엄청나게 길었다.
동굴을 통과하고, 다리를 통과하고, 주택단지 내의 일반도로를 통과하고 다니느라 힘이 다 빠져 버렸다.
그러나 27불의 골프 요금에 비하면 엄청 환상적인 코스였다.
거기에 가을바람이 선선이 불어오고 구름 낀 날씨에 ,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왔으니 오늘 하루도 건전하고 건강하게 보냈다.
*우리가 속도가 늦어 중국 아저씨들을 먼저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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