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수요일
뉴저지에는 그룹의 여러 계열회사가 법인으로 나와
있다.
남편은 반가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일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이 길어졌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한가한 여유를
보내다 3시 40분 펜실바니아의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필라델피아 한인 상가에 갔는데 휴스턴 보다 훨씬 대규모였고 심지어 점 봐주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식 제과점의 빵들은 한국 맛과 비슷했고 식료품 점에는 얼리지 않은 고기들도 있었다.
필라델피아는
동종업체의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가 지점으로 나와 있다.
이곳 지점장님과는 오랜 경쟁자이면서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동료의식도 강하고
나름대로 남편과의 사이에는 미워할 수 없는 인간미가 흐르는 것 같다.
지점장을 만나 오랫동안 쌓인 이야기를 나누다 밤 9시 20분쯤
다음 목적지인 워싱턴 D C를 향해가다가 중간의 볼티모어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난 어제, 오늘 처음으로 와 본 펜실바니아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다른 주와는 달리 가는 곳마다 통행료를 내야 했으며 특히 기분이 나쁜 건 속도 위반으로 남편이 딱지를 끊었다는
것이다.
다른 주는 최고속도가 거의 70마일이었다.
70마일 길이라 생각하고 다른 차를 추월하느라 속도를 조금 더 내어
80마일로 올라갔는데 정말 운 없이 어제 밤 11시에 경찰에게 잡히고 말았다.
최고 속도가 55미일인데 봐달라는 소리를 할 수도
없는 지경에까지 간 것이다.
그것으로 인하여 만족했던 마음이 갑자기 가라앉기 시작하며 이제 겨우 수요일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빨리
집에 가고 싶어졌다.
여러 가지 걱정들 때문에 남편이나 나나 어제 피곤한 몸에도 불구하고 숙면을 취할 수는
없었다.
법을 지키지 않았으니 우리 잘못이지만 여하튼 빨리 펜실바니아를 빠져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졸음을 참아가며 운전해 볼티모어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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