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1월 23일 토요일
5박 6일의 빡빡한 일정을 끝내고 어제 밤에 정읍으로 돌아왔다.
너무 피곤했어도 단잠을 자지 못 하고 맞이한 아침은 찌뿌둥하기 그지 없었다.
서울에 가기 전에 엄마 드시라고 국과 찌게와 나물을 해 놓고 갔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찌게와 국을 열어보지도 않은채 냉장고에 그대로 있었다.
서울에서 전화를 해서 냉장고에 국이 있으니 꼭 꺼내 드리라고했는데 그 때는 맛있게 잘 먹고 있다고 했었다.
그런데 다 잊어 버리고 “ 국이 있었냐? 니가 해 놓고 간 거 잊어버렸다” 하시는 것이다.
냉장고 안을 점검해 보니 해 놓고 간 콩나물과 호박죽은 다 드셨고 ,시금치 한 단이 안 보여 어디갔나 여쭈어 보니 나물을 해서 드셨다고 한다.
정신이 가물가물하니 해 놓고 간 것들은 잊어버리고 ,시금치 나물을 해 드신 것이다.
음식 하는 것을 다 잊어버렸는데 그나마 시금치 나물을 해 드셨다니 다행인지 어쩐지 모르겠다.
동생들한테 음식 배달 하지 말라고 카톡을 보내고 ,냉장고에 있던 남비들을 꺼내 다시 한 번 끓이고 있다.
*제일 왼쪽에 팥을 삶고 있어요
팥죽을 끓이려고 팥을 물에 불려 놓았는데 못 끓이고 그대로 담궈 놓고 가서 더 이상 기다리면 팥이 상할 것 같아 삶고 있어요.
남비에 된장 국, 쇠고기 무국, 김치 어묵 국, 청국장을 끓여 놓고 갔어요.
그릇에 옮겨 넣고 가면 잊어버릴 것 같아 보기 쉽게 남비째로 넣어 두었는데 그것도 잊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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