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1년만에 골프 클럽을 다시 잡고...Falcon point에서

김 정아 2012. 7. 3. 01:34

2012년 6월 30일 토요일

메니저가 생기고 나서 내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오고 있는 중이다.

시간의 여유가 되고 나니 맘이 만사 오케일 정도로 편해졌다.

 

그 간 어떤 종류이든 가족 모임에 못 가고 여하튼 인간관계가 다 끊어졌다고 농담으로 투덜거렸는데 어제 1년만에 바오로회에 모임에도 갔다.

금요일 저녁엔 밥을 같이 먹고 토요일엔 골프 모임이 있는데 가게를 하다 보니 저녁모임도 못 갔지만 골프는 생각도 못 해 본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골프를 갈 수 있을 것 같아 며칠 전부터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에게도 이렇게 다시 골프를 칠 수 있는 날이 오는구나 하면서 아침엔 차고에 나가 골프 가방을 점검했다.

골프 신발이 어디 있는지, 장갑이 어디 있는지, 모자가 어디 있는지, 팔 토시가 어디 있는지 한참을 찾았다.

1년 전에 내가 어떤 신발을 신었지? 기억도 안 났지만 점검하는 시간도 좋기만 했다.

 

티타임 시간이 되어 코스에 섰는데 아침에 조금 연습하고 온 보람이 있었는지 생각보다 잘 맞아 주었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시간이어서 다른 여느 여름 날보다 선선했는데 내 체력은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8홀 쯤부터는 치지 못하고 카트에 앉아서 다른 사람 치는 것을 구경해야 했다.

같이 간 지인은 나를 보고 너무 당황해 했다.

골프 카트를 끌고 걸어서 18홀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녔던 나인데 왜 이렇게 되었냐면서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고 하면서 말이다.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체력이 바닥이 날 줄 몰랐었다.

 

살이 빠지면서 체력도 많이 떨어지기도 했겠지만 아마도 1년만에 나온 필드가 나에게는 좀 무리였을 것 같다.

많은 홀을 건너뛰고 치긴 했지만 오늘 정말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메니저에게 가게를 맡겨두고 오늘 하루 종일 가게에 나가지도 않았고,오랫만에 야외에서 운동도 할 수 있는 날이었으니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맘이 충만하다.

 

 *1년만에 점검하니 골프 가방엔 곰팡이가 잔뜩 나 있었습니다. 가벼워서 제가 좋아하던 가방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새 가방으로 바꾸었습니다.

 

*전에 남편이 사 주면서 바꾸라고 했는데 자주 색 가방이 맘에 들어 안 바꾸고 있었지요. 오늘 어쩔 수 없이 바꾸었습니다 .새 가방으로 바꾸어 처음 나갔는데 비가 왔습니다.

 

 *오늘 같이 친 회원들입니다.

 

 

 

 

 

 

*저는 치다 말다 하면서 마지막 18홀 그린에서 폼으로 사진만 찍었습니다.

 

*건겅검진에서 체내에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나왔습니다. 그것은 햇빛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는데 오늘 아주 충분하게 받았습니다.

 

*많은 홀을 건너뛰면서 치긴 했지만 정말 꿀맛같은 골프였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