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2일 수요일
휴스턴의 날씨가 지난 화요일부터 최고조로 환상적인 날의 연속이다.
자연의 섭리는 누구도 거슬러 갈 수 없어서, 갈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이렇게 꼬리를 내리고 물러가고 있다.
언제 이 지긋지긋한 여름이 가나 했었는데 오늘 아침 기온은 50도대까지 내려 갈 정도였다.
이런 날에 집에 있을 수는 없는 일이어서 오늘 골프에 다녀왔다.
예약 하기가 엄청 어려운 sweet warter에 미쉘언니가 예약을 해, 운이 좋다면서 아주 기분 좋게 떠난 날 아침이었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대체적으로 잘 맞아 전반전에 10개라는 환상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파 3홀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뒤따라오던 현숙이 팀의 "물, 물 ,물"이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적으로 뭔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아 다시 카트를 돌려 가 보니 아뿔싸 카트가 물 속으로 빠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었다.
1초라도 늦었다면 카트가 물 속으로 곤두박질치는 아찔한 순간에 처해 있는 것이다.
모기나 벌레에 잘 물리는 현숙이 카트를 운전해 오고 있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벌이 목을 꽉 쏜 것이다.
벌에 쏘이는 순간에 앞이 컴컴해지면서 아무것도 안 보이니 물인지 뭔지도 분간하지 못했던 것이다.
카트에서 탈출하면서 땅에 무릎까지 찧어 타박상에, 목은 빨갛게 부풀어 올라 미쉐언니는 벌침을 빼내느라 열심이더니 안 빠지니 결국 입으로 빨아 끝까지 벌침을 빼내긴 했다.
물 속으로 빠지기 직전에 둘 다 탈출?에 성공하긴 했는데 뒤수습도 만만치 않았다.
클럽하우스에 전화를 해 카트를 끌어내 달라고 했는데 거의 30분만에 사람이 나타났다.
그러는 사이에 뒤에 오던 많은 팀들을 앞으로 보내고 우린 거의 5시간 가까이나 골프를 치게 되었다.
생각할 수록 너무나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천신만고 끝에 물 속에 빠지지 않은 것이 하느님의 도우심이라고 다들 감사한 마음이었다.
여러가지 헤프닝들을 겪어 보았지만 오늘처럼 아슬아슬한 날도 없었다.
젊은 현숙이 그 와중에서도 18홀까지 다 쳤으니 ,안 아프려면 골프를 쳐야 한다며 부추긴 우리 언니들이나 그렇다고 그 말에 따라 18홀까지 친 현숙이나 다 찰떡 궁합의 멤버들이다.
*사진에 가장 젊은 현숙이는 없습니다. 따라오던 팀들을 다 보내고 한가해서 이렇게 사진 찍기 놀이도 하면서 골프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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