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바자회가 끝났다.

김 정아 2009. 11. 9. 13:52

2009년 11월 8일 일요일

많은 사람들이 공들이고 정성을 들인 바자회가 드디어 오늘이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하루가 지날 때마다  달력에 x표를 해 갔다.

너무나 엄청난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정말 부담으로 다가왔다.

만두를 한 주만 만들고 말겠다는 계획을 변경해 예년처럼 두 주를 만들어야한다고 해서 또 다시 만두 속을 만들고 빚어내느라 금요일과 토요일을 보냈고, 토요일엔 성모회에서 음식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점심 저녁을 대접하느라 또 정신이 없기도 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 우리 구역 인원으로서는 어림턱도 없는 분량의 만두를 만들어 냈는데 이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만들어 삶아 내는 과정에서도 터진 것들이 많이 나와 상품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고 냉동해서 해동하는  과정에서도 만두들이 서로 붙어 떨어지지가 않아 많은 수를 팔 지 못하기도 했다.

정성은 정성대로 들이고 군만두 과정에서 못 쓰는 만두들이 나와 속상했다.

그래도 900불이 넘는 돈을 성당에 입금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었다.

만두를 한 주만 만들었다면 그 액수가 불가능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오늘 나는 성모회의 김치를 파느라 다른 날보다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들을 만들고 기름 냄새 맡아가며 하루를 보내느라 고생을 했는데 말이다.

여하튼 오늘 휴스턴 한인들의 큰 축제가 즐겁게 끝나서 참 다행이다.

 

오후에 바자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지 않은 교우들을 위해 우리 성모회에서 저녁까지 준비하고 대대적인 주방 청소를 하고 숟가락까지 삶아 뒷정리까지 하고 집에 돌아왔다.

몸은 비록 힘들었어도 서로 도우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우고 사람 사는 냄새를 진하게 느낀 며칠이었다.

 

 *바자회 전날 나와서 음식을 준비하며 어린이들도 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습니다.

 

*김밥 만드는 구역입니다. 미리 싸 둘수 가 없어서 오늘 아침에 즉석에서 싸고 있습니다. 400줄이 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구역장이 허리를 다쳐 물건도 못 드는데 큰 일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왼쪽에서 서서 열심히 싸고 있네요.

 

*9시 미사를 끝낸 분들이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성모회에서 김치를 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밑반찬 구역입니다. 멸치, 무우말랭이, 담근 된장을 팔고 있습니다.

 

*제 남편도 앞치마를 두르고 열심히 만두를 굽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얼굴도 제대로 못 봤네요.

 

*꼬치 구역이었습니다. 인기가 아주 좋았답니다.그릴에서 연기도 모락모락 피어 나고 있습니다.

 

*유학생 구역입니다. 붕어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3개를 2불에 팔아서 좀 비싸다는 생각이었는데 휴스턴에 저 붕어빵 기계는 단 한 대라고 하네요. 농담으로 독과점이라고 하더군요.

 

*부추 부침개 구역입니다. 저 많은 부추를 사려면 엄청난 금액이 들어갈 텐데 어느 자매님이 집에서 키운 부추를 다 기부 해 주셨습니다.

 

*돼지 머리고기와 순대입니다.

 

*녹두빈대떡입니다. 하루 종일 고생이 많은 구역이었지요.이 구역도 두 주간에 걸쳐 고생이 많았지요. 지난 주에 만들어 냉동실에 얼렸고 또 굽고 있습니다.

 

*우리 성당의 농악단원들입니다. 흥을 한껏 돋구어 주었지요.

 

*주일학교 어린이 팀입니다. 뭐하는지 아시겠어요? 공을 정확하게 맞추면 창살안에 들어가 앉아 있는 사람이 물속에 첨벙 하면서 빠지게 된답니다. 다행히 오늘 날씨가 춥지 않았네요. 아이들은 아주 신났습니다.

 

*오늘은 아이들도 무척 신났습니다.

 

*주일 학교 어린들 구역입니다. 나연이도 캔디를 들고 다니면서 팔더군요.

 

 

 

 

 

 정말 없는 게 없는 축제였답니다.

솜사탕도 만들고 팥빙수, 호박죽, 어묵, 잔치 국수, 수수부꾸미,오징어 튀김, 양파링 튀김, 고구마 튀김, 막걸리, 떡볶이도 있었는데 못 찍었네요.

모두 직접 만든 것이지요.

이렇게 끝나서 오늘은 아주 편한 밤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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