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일 수요일
콜로라도에서 열린 성령 세미나에 다녀 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불 같진 않지만 항상 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겠다고 다짐하며 내가 실천 할 수 있는 일을 몇 가지를 적고 행동에 옮겼었다.
아침기도 저녁기도 하기, 묵주 기도 하기, 평일 미사 두 번 이상 참석하기였는데 다녀와서 바로는 실천하는 것에 아무 의구심도 갖지 않고 무조건 실행했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면서 그 열정이 사라지고 약발(?)이 떨어지면서 차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귀찮게 일주일에 두 번이나 평일 미사에 꼭 가야 되나?
묵주기도도 하는데 아침 저녁 기도 빠지면 어때?
내가 9일 기도 하는 것도 아닌데 묵주기도 하루 정도 빠져도 되지? 하는 생각들이 한도 끝도 없이 일어났다.
정말 나약한 내 자신을 발견하면서도 신앙이 깊은 사람이 아니고 갈급한 상황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차츰 게을러졌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아셨는지 지난 일요일부터 파티마 성모님을 집으로 모시게 되었다.
처음엔 성모님을 모실 마음도 먹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맨 마지막 순서로 모셔볼까했는데 뜻하지 않게 내 순서가 되어 버렸다.
성모님을 모시기 전에 가족들끼리 가장 중요한 약속을 하나 했다.
모시는 동안 집안에서 큰 소리 내지 않고 부부간에, 남매간에 싸우지 않겠다는 것이었는데 아직까지는 잘 지켜 지고 있다.
기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해서 구역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같이 기도도 하고 이번 일요일엔 예약까지 잡혀 있다.
" 세라피아, 이번 일요일 저녁에 우리 팀에서 기도하러간다. 예약 받아 둬, 그리고 내가 음식 몇 가지 해 갈테니까 세라피아(제 세례명입니다) 집에서 우리 같이 저녁도 먹자" 하는 한 자매님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 성모님은 참 인기도 많으시다.
평일에 기도 받는 것도 많으시구만 예약까지 받아 두시니 말이다.
나연이도 혼자 앉아서 촛불까지 켜고 묵주기도를 올리는데 엄마인 나보다 훨씬 낫고,원석이도 섬머 스쿨에 오가면서 항상 인사를 하고 나가니 내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할 점이기도 하다.
남편 역시도 바쁜 아침에도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나가니 우리 집에 더 정진해야 할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지금까지 파티마 성모님이 거쳐가신 집에 남다른 평화가 있어 왔고, 알게 모르게 많은 은총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모든 연옥 영혼들이 천국 문을 열고 주님 곁에 들어가길,경제적으로 가정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부부들의 화합을 위해,불경기인 요즘 남편 마음에도 평화가 늘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지향을 넣어 기도하고 있답니다.
'나의 예수님, 성모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 속에 자유를 주고 떠나신 성모님 (0) | 2009.07.14 |
---|---|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살며. (0) | 2009.07.07 |
축성식에 다녀와서 (0) | 2009.06.30 |
베트남 성당에 다녀와서 (0) | 2009.06.20 |
부제님, 우리 부제님 (0) | 2009.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