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축성식에 다녀와서

김 정아 2009. 6. 30. 23:06

2009년 6월 28일 일요일

성당의 한 젊은친구가 오늘 자기 집의 축성식이 있다고 남편과 같이 와서 축하를 해 주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해 왔다.

혼자 힘으로 집을 샀으니 당연히 축하할 일이어서 오늘 다녀왔다. 

이 친구는 얼마 전에 큰 사고를 당했다.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를 들이 받고 덤불 속으로 빠져 든 차는 완전히 망가져 폐차까지 해야 했다.

차가 그 정도면 사람의 목숨은 붙어 있지 못하다고 할 정도였는데 이 친구는 가슴팍에 타박상이 든 것으로 그쳤다.

그 타박상이 엄청난 고통을 동반해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지어 먹고 며칠 후에 괜찮아 졌지만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하느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

성령 세미나 다녀온 후 얼마 되지 않은 때라서 정말 주님께서 온전히 보호해 주셨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을 했고 이전부터 신앙이 깊었지만 그 사고 이후에 의식이 참 많이 달라져 있었다.

삶이 힘들어 이제 반쪽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지만 '내가 정말로 큰 사랑 안에 있기 때문에 이제 인간적인 작은 사랑은 보류할 수 있다'고 말하는 친구는 그 새 더 큰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 친구 집에 도착해 잠시 있으니 신부님께서 도착하셨다.

인물도 훤칠하고 자애로움이 묻어나는 신부님께서 정성을 다해 축성을 해 주시고 우리는 성가 몇 곡을 부르고 경건한 마음으로 같이 기도를 올렸다.

정말 신앙 깊은 이들과 함께 하다 온 몇 시간은 나에게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 전에는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렇게 따분하고 지루했는데 이제 그들의 이야기가 맘에 와 닿기도 한다.

 

 

 *젓가락질이 서툴러도 한국 음식을 아주 맛있게 드시더군요. 저녁을 먹고 그 중 두 분이 생일을 맞아 생일 축하도 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