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3일 목요일
오늘은 성당의 주일학교 자모회 모임이 있어서 아이들을 집에 두고 잠시 나갔다 왔다.
이번 학년에 자모회의 총무 일을 맡게 되었다.
작년 이후로 근 일년간 성당의 모든 활동에 소극적이었고, 하던 봉사활동들도 모두 빠졌었다.
구역모임, 바자회, 점심 식사 준비에도 한 번도 안 나갔고, 심지어는 아이들을 주일 학교에 등록시켜 놓고도 큰 아이는 단 하루 출석을 했고 작은 아이는 네 번 정도 갔었다.
이번에 총무 일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도 마음이 열리지 않아 마지못해 허락을 했다가 중간에 못하겠다고 다시 번복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장님은 NASA근처에 살아 고속도로를 두 번을 바꾸어 타고 한 시간을 운전해 성당에 와서 회장이라는 봉사직을 맡기로 했다는데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하는 것도 염치없는 노릇이었다.
더군다나 직장 일을 다니는 것도 아닌, 전업주부 아줌마가 그런 일도 못 하겠다고 하는 게 사실 나 스스로도 용납이 되지는 않았다.
오늘 임원진들이 모여 내년 학년도의 할 일을 토의하고 열심히 마음 맞추어 한 학년 잘 해보자고 파이팅을 외치고, 점심식사에 커피까지 마시며 아이들 없는 한가함을 누려 보기도 했다.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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