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내 나라

한국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고

김 정아 2017. 8. 13. 07:08

2017년 8월 13일 일요일


미국에 살면서 한국 영화를 현지 영화관에서 본 다는 것은 참 행운이다.

미주와 북미에 한국 영화들이 들어오지만 상영관은 정말 손에 꼽을만큼 적다

그 중 이 휴스턴에, 내가 사는 곳에서 20분이면 닿는 곳에 한국 영화 상영관이 있으니 참 축복 받은 곳이다.


그래서 한국 영화가 오면 대체로  시간 내서 보는 편이다.

그런데 대체로 내 취향과 거리가 먼 무거운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번에 제목은 잊었는데 김래원과 한석규 주연의 잔인한 영화, 교도소 안에서 사람의 눈을 파내는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온 적이 있었다.

밖에 나와서 결국 남편은 구토를 해댈만큼 잔인한 영화들, 그리고 소재가 무거운 것들이 들어와 좀 불만이다.


대통령께서도 본 영화라니 우리도 시간을 내서 보러 갔다.

많은 영화들을 봤지만 이번처럼 관객이 많은 영화는 처음이었다.

그 중에 미국인 몇 명도 있었지만 대체로 한인이 주를 이루었다.


광주의 역사를 보는 것이 영화가 끝나는 시간까지 마음이 아팠다.

아무 잘못 없는 그들이 한국 군의 총탄에 죽어가는 모습, 지난 5월 18일 기념식에서 자신이 태어난 날 영화에서처럼 아버지가 총알에 맞아 사망했다는 김소형씨를 안아주던 대통령의 모습, 세월호에서 손톱이 빠져라 벽을 긁어대며 죽어가던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다가왔다.


이 땅에 더 이상 이념에 의한  역사적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래는 마음을 가지며 영화관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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