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사람 부리기 참 힘들어.

김 정아 2013. 2. 28. 04:03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우리와 8개월 일을 했던 메니저가 가게를 그만 두었다.

메니저를 고용하면서 내가 부족해서 안 되는 부분을 도움 받고자 했었는데 그 부분을 거의 채워주지 못했다.

언어의 장벽으로 어려운 외부 마케팅이나 무언가 고장이 났을때 자기 일처럼 나서서 고치거나 직원들 관리를 프로처럼 해 주길 바랬는데 메니저가 있어도 그런 것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마케팅도 전혀 안 되고 뭔가 고장이 났을 때도 남편이 다 고치고 어디에 연락을 했다.

심지어 화장실에 전등이 나간 것도 남편이 다 갈아 끼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가게 안에서 샌드위치를 싸고 주문을 받는 것은 아주 잘했고 그만하면 아주 성실한 편이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일은 미니엄 페이를 받는 아이들도 다 하는 일이고 다른 사람의 2.5배에 달하는 월급을 받아가는 사람으로 우리의 기대치가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었다.

 

매달 매출이 늘어가다 2월엔 어찌된 일인지 작년보다 겨우 몇 백불 높았으니 매니저 월급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메니저가 먼저 가게를 그만 두겠다고 했다.

우리도 더 잡을 이유는 없는 것 같아 그러자고 했고 차와 그동안 썼던 휴대폰도 반납 받고 일이 마무리가 되었다.

 

메니저가 있는 동안 난 육체적으로는 참 편했지만 심적인 스트레스는 두배에 달했다.

그 전에 메니저가 없을땐 내가 못하는 일을 남편이 지적하고 싫은 소리를 했는데 고용 이후부터는 메니저가 못하는 일까지 나한테 지적을 해 댔다.

오너가 메니저 관리도 못한다는 소리를 수없이 들어야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다.

메니저가 그만 두었으니 이제 몸은 좀 바빠지겠지만 마음만은 너무나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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